‘지원 부족’에 ‘깜깜이 운영’까지…독립구단, 지도자-선수는 무슨 죄인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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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애꿎은 지도자와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독립구단은 기본적으로 사정이 열악하다.
이를 고려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깜깜이 운영’까지 더해지니 더 문제다.

독립리그 선수들은 어떤 선수보다 ‘간절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야구선수가 KBO리그를 꿈꾼다.
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모인 곳이 독립리그다.
어떻게든 다시 프로로 가고자 한다.

지도자들도 그 마음을 안다.
프로 출신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확실한 것은 야구 후배들의 성공을 위해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P구단 감독-코치진도 마찬가지다.
C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더라. 사실 주변에서는 다 말렸다.
한 명이라도 더 프로로 보내려는 마음으로 맡았다.
지금도 정말 열심히 한다.
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거의 새벽부터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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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른 쪽이다.
독립구단은 태생적으로 재정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외부 수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넉넉한 형편으로 운영하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크게 ‘기댈 언덕’은 지자체나 외부 기관이다.
유일한 독립리그인 경기도리그는 도에서 경기수당 및 출전수당을 지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지난해 ‘KBO 드립컵 독립야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자체가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이름을 걸고 경기에 나서는 팀이 대다수다.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주는 셈인데, 그냥 ‘입만 닦고 있는’ 지자체가 제법 된다.
한 지자체는 “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도민체전에 나간다고 하면 식사비 등은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프로 출신 감독이나 코치들이 개인적인 인연을 활용해 후원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해체하는 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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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제도 있다.
돈을 벌어오면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경우가 자꾸 생긴다는 점이다.
P구단도 마찬가지다.
일본 전지훈련비를 걷었는데,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증빙이 없다고 한다.
감독과 코치 급여는 몇 달째 밀렸다.
C감독은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독립구단에서 일했던 한 야구계 인사는 “기본적으로 독립구단 운영이 어렵다.
결국 돈 문제 아니겠나. 운영팀이 따로 있기는 한 것 같은데, 뭔가 투명성이 없어 보였다.
위험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프로의 문이라도 두드려보려면 야구 기량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어렵다.
자꾸 애먼 일이 생기니 어려움이 배가 된다.
개개인의 뜨거운 열정 하나로 될 일이 아니다.
차가운 현실이 언제나 더 강력한 법이다.
독립구단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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