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대표팀, 亞컵 사상 3번째 메달 향한 여정 시작 [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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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 기자] 사상 3번째 메달은 물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위한 위대한 항해가 시작됐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4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맹훈련에 한창이다.
올해 선발된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내년까지 그 자격을 유지한다.
바로 내년에 열릴 아시아야구연맹(BFA) 주관 2025 여자야구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새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전(前) 롯데·SK 출신 허일상 감독과 윤길현 장지훈 코치가 선발전을 거쳐 총 24명을 선발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 배터리 코치로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그 장점을 바탕으로 올해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예정이다.
허 감독은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며 열정적으로 대표팀을 지도했다.
SK·롯데 출신 윤길현 투수코치는 여자야구 선수를 처음 지도해보지만 벌써부터 애정을 가득 보였다.
윤 코치는 “여자야구는 정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투수조 선수들은 “윤 코치님이 정말 자상하게 지도해주신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 출신이자 투수 장시환(한화)의 형으로 잘 알려진 장지훈 야수코치는 여자야구 대표팀 코치를 한 차례(2021년) 맡았고, 사회인 여자야구팀도 지도해본 경력이 있는 만큼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해갔다.
대표팀 ‘캡틴’도 새로 뽑혔다.
외야수 주은정(29)이 그 주인공이다.
‘캡틴 주’는 바쁘다는 이유로 한사코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다.
실제로 주은정은 훈련을 마친 뒤 공을 누구보다 열심히 줍는 등 쉼 없이 움직였다.
주은정은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대표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다.
흔치 않은 좌타자로 소프트볼 국가대표 출신답게 번트, 도루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출중하다.
주은정이 이끌어갈 대표팀의 모습이 기대된다.
대표팀에 흥미로운 선수가 들어왔다.
바로 좌투수 김수진(29)이다.
김수진은 3년 전 야구를 처음 시작했고, 올해 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부산 출신이자 엘리트 배드민턴 선수였던 김수진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찐팬’으로 내내 롯데 이야기를 꺼냈다.
“사직구장에서 시구하는 게 평생의 소원”이라는 김수진의 꿈을 과연 롯데가 이뤄줄지 시선이 모인다.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대전 둔산중학교 교사이자 투수조 조장 김보미(35)도 대전한화이글스파크 시구를 노렸다.
김보미는 “올해가 나의 모교 둔산중 재직 마지막 해인데, 한화가 둔산중학교 학생들을 야구장에 초청해줬으면 한다.
그 앞에서 시구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새 얼굴이 8명이나 발탁됐다.
아직 어색하지만, 선배들을 잘 쫓아다니며 점점 녹아들고 있다.
새 얼굴이 들어와 더욱 활기차진 대표팀 분위기다.
간헐적으로 비가 쏟아진 우중충한 날씨에도 대표팀 선수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아직 대표팀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각자 소속된 사회인 야구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이미 마음 깊이 태극마크를 새기며 사명감을 갖고 뛰고 있다.
세상이 주목하지 않아도, 실업·프로팀이 없어 직업 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열정만은 프로 그 이상이니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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