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날벌레 스프레이로 잡는다’ 현장 요청 응답한 KBO, ABS 보완 실시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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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지난달 27일 LG와 KIA가 맞붙은 잠실구장 경기였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투수가 던진 공 두 개를 놓쳤다.
5회초와 6회초 투구 하나씩 추적 실패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예전처럼 주심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했다.
자주 나오는 장면은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23일 개막일부터 지난 8일까지 185경기 5만5026개 투구 중 추적 실패 사례는 21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추적 성공률 99.9%. 9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 하나 추적 실패가 발생한다.
경기당 투구수가 300개를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추적 실패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문제는 앞으로다.
4월27일 잠실 경기 추적 실패 원인은 날벌레였다.
날벌레를 비롯한 이물질이 ABS 카메라 앞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일 경우 투구를 쫓지 못하고 추적 실패가 발생한다.
그런데 잠실구장은 이따금 날벌레 천지가 된다.
여름철 소위 ‘팅커벨’로 불리는 날벌레가 잠실구장에 가득 들어찬다.
관중석 곳곳은 물론, 타석 주위도 맴돈다.
경기 중 타자가 배트로 날벌레를 쫓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KBO는 이에 대비해 ABS 카메라에 날벌레를 내쫓는 스프레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카메라에서 자동 분사되는 해충기피제 설치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ABS 카메라가 설치된 세 곳 모두에 설치한다.
주기적으로 분사해서 최대한 카메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다행히 팅커벨로 불리는 날벌레가 발생하는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다.
그래도 지난 잠실 경기처럼 다른 날벌레가 나올 수 있다.
준비되는 대로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4월14일 대구 경기에서 나온 주심과 3루심이 ABS 음성 신호를 놓친 것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했다.
현장에서 ABS 신호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KBO는 ABS 음성 인이어 수신기를 양 팀 더그아웃에 하나씩 배치했다.
앞으로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도 ABS 판정을 확인하도록 피치클락이 자리한 곳에 신호등 방식으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실시간 전달할 계획이다.
올스타전 전후로 피치클락 자리에 ABS 신호등이 설치된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요청 사안인 퓨처스리그 구장 ABS 설치는 진행 중이다.
현재 ABS가 작동되는 퓨처스리그 구장은 두산(이천 베어스 파크)과 NC(마산구장), KT(익산구장) 세 곳이다.
KBO 관계자는 “5월 중으로 한화 2군이 사용하는 서산에도 ABS를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른 2군 구장도 경기장 구조물 보강 등을 통해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 후 추가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ABS 존 수정에 대한 부분은 시즌 후 현장과 논의한다.
KBO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피치클락과 함께 ABS 존에 대해서도 감독 의견을 들을 것이다.
현재 ABS존 모서리를 깎아서 줄이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있다.
시즌이 끝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ABS지만 적어도 한경기 안에서 두 팀이 똑같은 스트라이크존을 공유한다.
스포츠 절대 가치인 공정성이 이전보다 크게 확보됐다.
이에 따라 팬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꾸준히 보완하면 모두가 만족하는 ABS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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