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현역 최고 점퍼’ 바르심과 2m31 같이 넘었지만, 시기 차이로 2위...“순위만으로 의미있어”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215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그런 바르심을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한 선수는 한국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었다.
우상혁은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단일대회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 2m31을 넘어 2위에 올랐다.
바르심의 기록도 2m31이었다.
하지만 바르심은 2m31을 1차 시기에 넘었고 우상혁은 3차 시기에 넘어 순위가 갈렸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소득도 있었다.
도하에서 경기를 지켜 본 김도균 한국 육상국가대표 수직도약 코치는 “선수와 나 모두 오늘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상위권을 지킨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르심은 카타르육상연맹과 남자 높이뛰기 단일 종목 국제대회를 기획했고, 현역 정상급 점퍼 12명을 불러모았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우승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마르코 파시니티(이탈리아)가 대신 출전했지만, 탬베리를 제외한 현역 정상급 점퍼들이 모두 바르심의 초청에 응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 출전자 명단은 '올림픽 결선'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사진=뉴시스 |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를 차지한 주본 해리슨은 2m28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상혁과 해리슨은 2m31 1, 2차 시기에 실패해 코너에 몰렸는데,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고 해리슨은 실패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2m36)을 보유한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28의 벽에 막혀 4위(2m25)에 머물렀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육상 경기장'이 아닌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대회를 기획한 바르심을 제외한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었다.
김 코치는 "오늘 전체적으로 기록이 저조했다.
경기장이 낯선 데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바람도 불어서 다음 높이를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의 몸이 식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상혁이 순위 싸움을 잘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우상혁과 김 코치는 "5월 중에는 높은 기록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상혁은 3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홍콩에서 체력과 근력 훈련에 집중했다.
4월 두 차례 중국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도 불참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결선이 열리는 8월 11일에 신체 시계를 맞춘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이었다.
체력, 근력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실전 감각'은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우상혁과 김 코치는 '몸'을 만든 상태에서 '기술 훈련'을 이어가야 2m36의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믿는다.
지루한 훈련을 잘 버틴 덕에, 우상혁은 '기술 훈련'에 집중할 몸을 만들었다.
이제는 기술 훈련에 조금 더 비중을 두며, 실전을 통해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을 차례다.
우상혁은 왓 그래비티 챌린지가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이동했다.
19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4 세이코 골든그랑프리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김 코치는 "일본 대회에서도 일단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전했다.
6, 7월에는 본격적으로 '기록 높이기'에 나선다.
김 코치는 "경기 감각만 되살리면 지금보다는 더 높은 기록을 낼 것"이라며 "6,7월 2m37에 도전하고, 파리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는 게 우리의 계획이자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 직전에 2m37을 넘고, 올림픽 결선에서도 그 높이를 넘는 게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2m37은 육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높이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바르심), 2021년 도쿄 올림픽(바르심·탬베리 공동 우승),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1위 기록도 2m37이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탬베리가 2m36으로 우승했다.
우상혁과 김 코치의 인내가 8월에 빛을 발한다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첫올림픽 메달 획득을 넘어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