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술·운영’ 大적중… 가을 작두 탄 강인권 감독, ‘초보’ 타이틀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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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준비된 리더십이 빛을 낸다.

프로야구 NC의 3대 사령탑,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이 재조명되는 가을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PS)이 본격 시작을 알리기 전만 해도 1년 차 감독을 향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강 감독의 진두지휘는 탄성을 자아낸다.
‘초짜’ 감독의 서툰 운영이 나올 것이라는 건 기우였다.
묵직한 뚝심과 함께 꺼내는 수마다 적중시키며 ‘승부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준비된 감독’

사령탑은 현역 시절, 포수로서 한화, 두산을 거쳐 12시즌을 소화했다.
은퇴를 알린 두산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년 2군 배터리 코치를 시작으로 1군까지 단계를 밟았다.
NC가 출항을 알린 2012년에는 김경문 감독과 함께 창단 멤버로 팀을 이끌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귀중한 단기전 경험도 숱하게 쌓였다.
두산 1군 배터리 코치 시절이던 2015∼2016년, NC 수석코치였던 2020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PS에 임하는 안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감독 ‘예비 기간’을 많이 거쳤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5월, 이동욱 전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일탈 행위 등으로 지휘봉을 내려둔 어수선한 상황에서 감독대행을 맡았다.
NC에서만 3번째 대행직이었다.
2021시즌 이 전 감독의 징계 기간, 2022시즌 시범경기에서 이 전 감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임시 지휘봉을 든 바 있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안고 긴 시간 팀을 이끌었지만, 최선의 결과를 냈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재정비해 막바지 5강 싸움까지 펼쳤다.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어 ‘덕장’ 리더십을 뽐낸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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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선택’의 이유

NC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을 안기며 강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까닭이다.
그 이유를 감독 본인이 몸소 증명한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5강권이 아니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지만 당당히 팀을 PS로 이끌었다.
그렇게 도착한 가을에서는 풍성한 지략까지 뽐내는 중이다.

신들린 마운드 운용이 화제다.
타격전이었던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포함해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반 박자 빠른 과감한 교체, 적재적소 좌우 불펜 활용으로 극찬을 이끌었다.
에릭 페디가 빠져 있던 팀 마운드를 지켜낸 원동력이었다.

야수 활용도 대단하다.
‘베테랑 포수’ 박세혁 대신 선택한 김형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자양분과 함께 올가을 3홈런을 터뜨렸다.
준PO 1차전 결승 투런포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무너뜨린 대타 김성욱 카드도 절묘했고, KT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홈런으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격추시킨 오영수 활용도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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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리더십도 합격점이다.
PO 1차전의 아쉬운 볼 판정에 격앙된 에릭 페디를 보호하는 장면도 백미였다.
수장의 재빠른 중재가 아니었다면 에이스의 퇴장으로 변수에 직면할 위기였다.
강 감독의 카리스마 있는 장악력이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초보 감독’ 타이틀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정규시즌에는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던 팬들마저도 이제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다.
1년 차 감독이 펼칠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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