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정상 노리는 포항이냐, 첫 우승 도전하는 제주냐…누구도 FA컵 포기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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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도 포항 스틸러스도 포기할 수 없는 일전이다.

제주와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을 치른다.
애초 지난 8월에 열렸어야 했지만, 당시 태풍 ‘카눈’의 여파로 연기됐다.
4강은 단판이며, 승리하는 팀은 홈에서 오는 4일 결승전을 치른다.

제주는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제주는 전신인 부천SK 시절인 2004년에 FA컵 결승에 올랐으나,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에 오른 팀 중 파이널 B에 속한 팀은 제주가 유일하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부침을 겪던 제주는 지난달 22일 3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2-0 승)을 꺾고 정조국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따냈다.
8경기 무승(3무5패) 고리도 끊어냈다.
35라운드에서는 강원FC(1-1 무) 원정을 떠났는데, 극적인 정운의 동점골로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최영준, 정운 등 부상자들이 복귀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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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포항 역시 10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포항은 지난 2013년 FA컵 우승 이후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특히나 올해가 창단 50주년이기에 그만큼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포항은 경기 이틀 전 제주도로 입도했다.
훈련장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까스로 적합한 곳을 찾았다.

체력적인 부담은 확실히 크다.
포항은 리그,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병행하고 있다.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을 다녀온 뒤 전북 현대와 리그 35라운드 경기도 원정으로 치렀다.
원정 3연전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다.
전북전에서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교체 실수’로 인해 ‘캡틴’ 김승대의 체력 관리는 하지 못했다.

측면 공격수 정재희가 이탈했지만, 수비수 심상민과 그랜트는 완전한 모습으로 복귀한 건 위안거리다.
올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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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려됐던 경기장 잔디 문제도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서귀포글로컬페스타’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잔디 훼손이 고민거리였는데,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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