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한화, 한 달 만에 다시 최하위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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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일까.

프로야구 한화의 3월은 찬란했다.
8경기서 7승1패(승률 0.875)를 거뒀다.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1992년 이후 최고의 출발이었다.
투·타 가릴 것 없이 신바람을 냈다.
올 시즌 한화가 내세운 슬로건 ‘Different us(달라진 우리)’를 실현하는 듯했다.
잠깐의 꿈이었을까. 고난의 4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23경기서 6승(17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월간 승률(0.261) 가장 낮았다.
수직 하강하는 순위. 6일 기준 9위까지 떨어졌다.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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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뜨거웠던 기대감

한화는 개막 전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겨우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베테랑’ 안치홍(외부 FA, 4+2년 72억), 김강민, 이재원(이상 2차 드래프트) 등을 영입했다.
집토끼 장민재(2+1년 8억)와 계약하며 내부단속도 단단히 했다.
수년간 차곡차곡 수집한 유망주들의 성장 또한 기대요소였다.
특히 문동주와 노시환은 지난 시즌 각각 신인왕, 홈런왕에 오르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역시 ‘괴물’ 류현진의 복귀였다.
8년 17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을 자랑했다.
선발진이 대표적이다.
‘에이스’ 류현진을 비롯해 외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김민우, 문동주까지 빼곡하게 채워졌다.
자원이 넘쳐나 교통정리에 애를 먹었을 정도다.
선발 로테이션 자체에 어려움을 겪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었다.
앞문이 탄탄하니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았던 뒷문까지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었다.
상대하는 팀들에게서 경계의 시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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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꼬여가는 실타래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믿었던 카드들이 잇따라 흔들렸다.
류현진의 경우 7경기서 2승(3패)을 신고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5점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자동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ABS는 올 시즌 새롭게 적용된 시스템이다.
1군 기준 전 세계서 가장 처음 도입됐다.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다 보니 전통적 야구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역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도 고민거리다.
선발 한 축을 맡았던 김민우는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사비로 미국까지 날아가 드라이브라인서 개인 훈련에 임했지만 팔꿈치가 버티지 못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내야수 하주석은 햄스트링 파열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채은성도 지난달 12일 대전 KIA전서 수비 도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한 차례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돌아왔지만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다.
최근 10경기 1할대 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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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극복해야할 패배의식

극과 극을 달리는 경기력에도 팬들은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1일 SSG전까지 홈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무려 17경기 연속 관중석을 꽉 채웠다.
다만, 계속되는 부진은 팬들 입장에서도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패배의식이다.
한화는 지난 5년간 9위-10위-10위-10위-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아직 100경기 이상이 남았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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