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꼭 10년 만에…허웅이 흘린 행복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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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우승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가드 허웅(KCC)은 오히려 대기만성형에 가깝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스타일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허재의 첫째아들’로 먼저 인식되기도 했을 터. 그마저도 스스로 이겨냈다.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코트 위에 진하게 그렸다.
그리고 마침내 찬란한 결실을 이뤘다.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마주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낸 허웅은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
잘 때 기도를 할 만큼 간절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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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10년의 기다림

지독하리만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시즌(2014~2015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군 제대 후 맞이한 2019~2020시즌이 대표적이다.
SK와 정규리그 공동 1위를 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변화를 꾀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KCC로 둥지를 옮겼다.
오리온에서 뛰던 이승현과 의기투합했다.
KCC에서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함께 새겨보고자 했다.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탔다.
SK와의 6강 PO서 3전 전패로 물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이를 악문 이유다.
전력 면에서도 으뜸이었다.
오프시즌 영입된 최준용에 군 제대 후 복귀한 송교창, 여기에 라건아의 라스트 댄스까지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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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거친 가시밭길을 넘어

이번에도 승리가 빗겨나가는 듯했다.
정규리그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높아졌을 뿐이다.
주변 시선이 한층 차가워졌다.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생각은 지웠다.
오로지 우승 하나만을 바라봤다.
허웅은 “나뿐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생활 자체를 우승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은 물론이다.
6강 PO에서부터 4강 PO, 챔피언결정전까지 쉼 없이 달렸다.
엄청난 질주 끝엔 그토록 바라던,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의 맛은 짜릿했다.
PO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84표 가운데 31표를 얻었다.
허웅은 PO 12경기서 평균 17.3득점 4.2어시스트 등을 올렸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선 18.8득점 5.4어시스트 등을 책임졌다.
리그 최초의 부자(父子) PO MVP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은 1997~1998시즌 PO MVP에 오른 바 있다.
26년 만에 뒤를 이은 것. 허웅은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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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꿈을 이루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머릿속엔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다.
허웅은 “10년간 챔피언결정전을 항상 TV로만 접했다”고 운을 뗀 뒤 “선수라면 누구나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나. 솔직히 이 행복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부산으로 연고를 옮겼는데, 체육관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팬 분들도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다.
한 번 해봤으니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승부를 펼친 동생 허훈(KT)에게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훈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를 40분 꽉 채워 뛰었다.
허웅은 “같은 집에서 나온다.
링거도 같이 맞는다”면서 “사실 (허)훈이가 기침하느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럼에도 경기장에 나와선 내색하지 않고 뛰더라. 나 역시 감동이었다.
농구에 대한 진심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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