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황제' 김홍택, 韓 우승 명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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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8952274899.jpg김홍택이 5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아시안 투어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깃대를 노리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골프 시뮬레이터 투어 공동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김홍택이 한국 선수 우승 명맥을 이었다.
김홍택은 5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아시안 투어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태국의 촌라띳 추엔분응암과 연장 대결을 벌였다.
연장 1차전 결과 파를 기록한 김홍택이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드 5년과 아시안 투어 카드 2년을 받았다.
김홍택은 필드와 골프 시뮬레이터를 넘나드는 프로골퍼다.
필드에서는 2017년 KPGA 투어 카이도 시리즈 동아회원권 다이내믹 부산 오픈에서 우승했다.
첫 승이자 마지막 우승이다.
골프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G 투어에서는 공동 최다승 기록(12승)을 쌓았다.
3위로 출발한 김홍택은 2번 홀과 3번 홀에서 거푸 보기를 적었다.
만회는 4번 홀과 5번 홀 버디로다.
8번 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범했다.
이렇게 우승이 멀어지나 싶었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것은 13번 홀부터다.
이 홀 버디를 시작으로 15번 홀까지 세 홀 거푸 버디를 낚았다.
 
내리막 파3인 17번 홀에서는 티잉 구역에서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깃대까지는 7m 거리. 김홍택은 부드럽게 공을 굴렸다.
굴러간 공은 홀 속으로 사라졌다.
버디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
18번 홀 김홍택은 3온에 성공했다.
1.5m 파 퍼트가 남았다.
내리는 빗속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 그린 옆에서 마지막 그룹이 마치길 기다렸다.
추엔부응암이 파 퍼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스코어 카드를 접수하고 연장전을 위해 18번 홀 티잉 구역으로 이동했다.
연장 1차전, 김홍택은 안정적으로 티샷을 보냈다.
추엔부응암은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 샷도 실수했다.
세 번째 샷은 그린 위에 올렸지만, 긴 거리 파 퍼트가 남았다.
김홍택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내리막 어프로치는 깃대를 살짝 지나갔다.
추엔부응암의 퍼트가 짧았다.
김홍택 공 옆에 공이 멈췄다.
같은 위치이지만, 김홍택은 1타를 덜 쳤다.
추엔부응암이 보기를 기록했다.
김홍택의 퍼트가 남았다.
암락 퍼터로 라인을 읽더니 뒤로 물러나 연습 퍼팅을 했다.
홀을 보고 살짝 웃었다.
굴러간 공이 홀에 들어갔다.
우승이다.
퍼터를 놓자, 캐디가 달려와 안겼다.
동료들이 김홍택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비와 물이 섞였다.
김홍택은 우승 직후 "오랫동안 꿈꿔온 두 번째 우승이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시작할 때는 상위 10위 안에만 들자고 생각했다.
초반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홍택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우승 명맥이 이어졌다.
이 대회 마지막 외국인 우승은 2004년 미국의 마크 캘커베키아가 기록했다.
캐나다의 이태훈은 8언더파 276타 3위, 장유빈·옥태훈·이정환은 7언더파 27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선두였던 이정환은 4타를 잃으며 우승을 놓쳤다.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같은 날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결과 박지영이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시즌 첫 다승(2승)으로 기록됐다.
투어 통산 9승째다.

아주경제=성남=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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