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SD 떠난다… ‘1대4 대형 트레이드’ 포함돼 마이애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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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지난 서울시리즈에 참석해 동료들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우석이 새 둥지로 향한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 영입을 위해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에 내줄 것이다.
트레이드 마지막 단계로 의료 기록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 전했다.

고우석과 함께 트레이드 매물에 포함된 선수들은 외야수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다.
내야 보강을 위해 복수의 출혈을 감수하는 샌디에이고다.
이 네 명의 선수들 중에 아직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이는 없다.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2023시즌까지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남기며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소속팀 LG의 감격스러운 통합우승까지 맛봤다.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공식화한 것.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 가운데, 포스팅 기한 마감날에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2년 450만 달러 보장, 추가 옵션 발동 시 3년 최대 940만 달러에 이르는 크지 않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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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오른쪽)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메리칸 드림’은 녹록지 않았다.
시범경기 5경기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다.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서울시리즈 승선을 꿈꾸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스페셜 게임 출전에 그치면서 엔트리 등록에 실패했다.

이후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리플A가 아닌 더블A까지 내려가 샌디에이고 산하 샌안토니오 미션스의 고우석으로 출발을 알렸다.
10경기에 출전해 12⅓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남기던 중이었다.
시작은 불안했으나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조금씩 살아나는 징조를 보였던 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결단과 함께 동행은 4개월 만에, 빠르게 종료됐다.
이제는 마이애미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서 9승24패로 최하위에 그치는 중이다.
전력이 두텁지 못한 팀인 만큼, 고우석에게는 오히려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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