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보’ 김시우 태오 미소 한 번에 후반에만 7언더 맹폭 “보기만 해도 화가 싹 풀려요”[SS 텍사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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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맥키니(미 텍사스주)=장강훈 기자] “화가 눈녹듯 사라지더라고요.”

약 9m짜리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갔다.
버디를 낚았지만, 반등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아들바보’ 김시우(28·CJ)가 무빙데이 대 도약을 예고했다.

김시우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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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홀에서 출발해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5번홀부터 3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어 반등이 필요했다.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 찬스를 잡았는데, 홀로 향하던 볼이 마지막 순간 우측으로 살짝 흘러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샷감이나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은데, 전반에 마무리가 좋지 않아 실망하고 화도 났다”고 돌아본 김시우는 “전반 끝나고 때마침 아이가 보였다.
화도 풀리고 흥분감도 진정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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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들 태오(2개월)를 마주한 뒤 후반 9개홀에서 7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첫 세 홀을 차분하게 파 행진으로 풀어낸 김시우는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한 뒤 8번홀까지 5연속 버디쇼로 기세를 올렸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287야드 보내 페어웨이를 사수한 뒤 두 번째 샷으로 홀 1.2m 옆에 붙였다.
전반 마지막 홀의 아쉬움을 화끈한 이글로 만회하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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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지난 2~3년동안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웠다.
기복없이 경기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 같다”며 “짧은 퍼트는 놓치지 않는데, 긴 퍼트 기복이 좀 있다.
샷보다 퍼트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나아질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경기하고 있으니 이 감각을 잘 유지하면 우승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우승하는 게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은 심리적 안정감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들 태오 덕분에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는 게 김시우의 설명. 그는 “마스터스 때 (태오가) 처음 대회장에 왔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했다.
그런데 아기를 보니 싹 풀리더라. 경기력은 안정적이지만, 심리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는데 아이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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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육아를 돕지 못하지만, 가족이 한 명 더 생겨서 보기만 해도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세상이 또 한 번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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