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 대결에서 앞섰다. ..전창진 감독의 ‘노련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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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주도권을 잡았다.

프로농구 KCC는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CC는 69.2%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챔프전 1차전에서 승리한 26개 팀 중 18개 팀이 정상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의 경험이 빛났다.
2002년 TG삼보(DB의 전신)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02~202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감독상도 통산 6번이나 받아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진 명장이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KCC가 13년 만의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전 감독 개인으로 보면 16년 만이다.

전 감독을 상대하는 송영진 KT 감독은 이번 시즌이 사령탑 데뷔 시즌이다.
전 감독과는 현역 시절에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선수 기용에서 초보 감독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하지만 베테랑 전 감독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 감독은 1차전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경기 시작 1문 24초 만에 작전타임을 부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KCC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빨리 작전타임을 부른 것이 처음 같다”며 “챔피언결정전은 기세와 흐름을 뺏기면 찾아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의 단점을 파악해 지역방어를 들고나온 것도 통했다.
송 감독은 에릭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1옵션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의 체력 안배를 도모했다.
전 감독은 에릭의 약점을 꿰뚫어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그 결과 에릭의 출전 시간을 줄어들었고 배스의 체력 부담이 늘었다.
전반에만 20점을 몰아친 배스는 후반 9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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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송영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경험을 살리며 KC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KCC는 6강 PO를 3승, 4강 PO를 3승 1패로 꺾고 올라 왔다.
정규리그 때만 하더라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고심이 많았으나 PO에선 ‘슈퍼 팀’의 위용을 살렸다.

전 감독은 여러 수를 꺼내 들며 변화를 주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송 감독이지만 이번 PO에서 보여준 과감한 결단을 다시 한 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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