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써야 한다” 포기하지 않은 사령탑, LG 두 번째 필승조가 보인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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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늘 “그래도 써야 한다”혹은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불펜 가용 폭을 넓힐 것을 다짐해왔다.
지난해 통합 우승 원천이 양질의 불펜임을 알고 있기에 올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 다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연승 과정에서 새로운 승리 공식을 펼쳐 보인 LG다.
1위 KIA와 맞선 두 경기가 그랬다.
두 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4회 이전에 내려갔는데 불펜으로 이를 극복했다.
지난 26일에는 김대현 정우영 우강훈 이우찬 김진성 유영찬이 6이닝 2실점 합작. 27일에는 이우찬 김대현 김유영 유영찬이 5이닝 무실점을 달성했다.
시계를 개막 시점으로 돌리면 의아할 수 있다.
27일 경기 후반에 나온 김대현과 김유영은 개막전 당시 필승조는 아니었다.
심지어 김대현은 1군 엔트리에도 없었다.
3월 23일 LG 필승조는 마무리 유영찬. 유영찬 앞에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이 자리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넓게 보면 이우찬까지 5명이 필승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백승현이 제구 난조와 팔꿈치 불편함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성도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명근과 이우찬은 기복을 겪었다.
세이브 6개를 기록한 유영찬이 지키는 마지막 한자리를 제외하면 변화가 불가피했다.
꾸준히 새로운 카드를 펼쳤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 달 사이 자연스럽게 불펜 뎁스가 두꺼워졌다.
27일처럼 경기 후반 김대현과 김유영이 필승조 임무를 완수한다.
이날 경기 승리 후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승리조인 이우찬 김대현 김유영이 좋은 피칭으로 자기 이닝을 책임져준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10경기 10.1이닝 평균자책점 2.61에 피안타율 0.194,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06을 기록했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김유영은 10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2.08. 피안타율 0.200, WHIP 0.92를 기록 중이다.
두 투수 모두 필승조로 손색이 없는 숫자를 찍고 있다.
1년 전에도 그랬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2022년 최고 필승조 트리오가 부상 혹은 부진에 빠진 시즌 초반 필승조 재편을 이뤘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이 올라섰고 함덕주가 부활했다.
시즌 중반에는 부상자가 돌아오면서 불펜 7명 전원 필승조를 이뤘다.
올해는 난이도가 한층 높다.
타고투저 흐름에다가 선발진에 확실한 카드도 부족하다.
2023년 초반에는 아담 플럿코와 임찬규가 선발진 기둥 구실을 했는데 올해는 선발진도 기복을 겪는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발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은 3.98의 최원태뿐이다.
지난해 3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플럿코는 평균자책점 1.70.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2.91이었다.
야구는 시시각각 변한다.
이를 머릿속에 넣고 미래를 설계한다.
자리를 지켜야 하는 투수와 새롭게 올라서야 하는 투수를 구분 짓는다.
선발에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투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도약을 믿는다.
불펜은 다다익선이라 새롭게 올라설 투수를 지속해 투입한다.
필승조 3명으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보다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이를 잘 안다.
넥센과 SK 감독 시절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그래서 중간 투수 모두 필승조로 활약하도록 유도한다.
백승현부터 이지강, 함덕주 등이 모두 돌아와 100% 불펜 전력을 갖추는 6월 지난해와 같은 전원 필승조를 가동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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