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독주 시대…‘내가 포스트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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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가 주춤하는 사이 후계자의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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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이끌어갈 선수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그는 발군의 성적을 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해 PGA투어에서 메이저 4승 포함 24승, DP월드투어에서도 17승을 쌓았다.
‘포스트 타이거’로 불리기에 걸맞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LIV 골프의 거센 스카우트 공세 속에서도 PGA투어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러나 올해는 무게중심이 매킬로이에서 셰플러로 이동했다.
남자골프계를 호령하는 ‘빅 스타’가 됐다.
2020년 PGA투어에 합류해 짧은 시간에 통산 10승을 수확했다.
2022년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4승, 지난해 2승, 올해도 마스터스 2연패를 곁들이며 4승을 쌓았다.
2024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우승-준우승-우승-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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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을 비롯해 상금랭킹(1869만3235달러), 페덱스컵 포인트(3915점), 평균타수(68.743타), 최다 ‘톱 10’(9회) 등에서 모두 1위다.
반면 매킬로이는 올해 8개 대회에 나섰지만 우승이 없다.
‘톱 10’ 1회가 전부다.
주로 20위권이다.
우승 경쟁과 거리가 멀었다.
셰플러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골프황제’ 등극을 노리는 셰플러의 모든 것이다.


셰플러는 1996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6세 때 텍사스로 이사했다.
고교 시절 골프와 농구를 했고, 2014년 골프 명문 텍사스대에 진학했다.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선배다.
201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17년 워커컵 멤버로 활약했다.
2016년 US오픈에 처음으로 출전해 첫날 69타를 작성했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프로로 전향을 한 뒤 2019년 콘페리(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9/2020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해 ‘톱 3’ 3회를 포함해 7차례 ‘톱 10’으로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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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기의 달인이다.
2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다가 2022년 폭발했다.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 4월 마스터스 등 6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 이후 ‘넘버 1’에 등극했다.
2021년 7월부터 36주 동안 1위를 지킨 욘 람(스페인)을 2위로 밀어냈다.


상금에 관한 기록도 빠르게 갈아치우고 있다.
113경기 만에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PGA투어의 최소 경기 기록이다.
4시즌 만에 6125만8464달러를 획득해 제이슨 데이(5938만9967달러·호주), 매트 쿠처(5884만9967·미국) 등을 밀어내고 통산 상금랭킹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를 제외하고 우즈(1억2099만9166달러), 매킬로이(8181만229달러), 짐 퓨릭(미국·7150만7269달러·미국), 비제이 싱(7128만1216달러·피지), 애덤 스콧(6429만490달러·호주), 저스틴 로즈(6248만1391달러·잉글랜드), 스피스(6218만604달러)뿐이다.


키 191㎝, 몸무게 91kg의 당당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올해도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300야드(299.3야드)에 육박한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4.42%(8위)다.
무엇보다 아이언 샷이 발군이다.
그린 적중률이 74.76%(1위)다.
라운드 당 버디 수도 5.38개(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퍼팅도 좋아졌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팅 수는 1.669개(1위)다.
그린을 놓치는 위기 상황에서 파 이상의 성적을 적어내는 스크램블 능력도 69.81%(5위)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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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의 강점은 성실과 겸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기도와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골프 말고는 한눈파는 데가 없다"는 주변의 평가다.
정통에서 벗어난 스윙으로도 정교한 샷을 날릴 수 있는 것도 어마어마한 연습량 덕분이다.
캐디인 테드 스콧을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2012년과 2014년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운 ‘특급 도우미’다.
성격도 좋다.
지금도 고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임성재는 셰플러에 대해 "열심히 한다.
쇼트 게임장에서 거의 산다.
나도 많이 하는데 더 열심히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멘털, 볼 콘택트 능력, 쇼트게임 리커버리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당분간은 셰플러 독주 시대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셰플러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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