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실점 21자책, 규정이닝 채운 투수 중 비자책점 1위…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와도 여전한 ‘류크라이‘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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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KBO리그에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을 뛰었다.
그 시절 류현진의 별명 중 하나는 ‘류크라이’였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엔 한화 타선 지원도 적고, 야수들의 수비 난조로 인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울다라는 뜻의 영어인 ‘크라이’(CRY)에 성을 붙인 별명이다.
미국 진출 직전 시즌인 2012시즌에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고도 9승(9패)에 그친 게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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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빅리그에서 뛰고 돌아온 2024시즌, 여전히 류현진은 ‘류크라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타선 지원 저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한 류현진의 개인 통산 100승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날 역시 류현진은 야수진의 엉망진창 수비에 울며 5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7실점, 5자책에서 볼 수 있듯, 수비진의 실책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한화의 기록된 수비 실책은 2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송구를 받은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점수를 내주기도 했고, 내야수들끼리 동선이 겹쳐 베이스를 커버하지 않아 땅볼이 됐을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다.
중계 플레이 미숙으로 3루에서 멈췄어야할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며 한 점 더 내주는 상황도 연출됐다.

엉망진창 수비로 인해 3회 3점, 4회 4점을 내준 류현진은 5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마지막 상대 타자였던 조용호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이후 류현진은 혼잣말로 욕설을 중얼거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날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얼마나 답답함을 느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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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회 페라자의 솔로포 이후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득점 지원은 없었다.
결국 한화는 이날 1-7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무리 류현진이라도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낼 순 없다.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에겐 예전과 같은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가 없다.
결국 핀포인트 제구로 상대 타자들과의 수싸움을 해내며 맞춰 잡아야 하는데, 현재 한화 수비로는 류현진 복귀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올 시즌 류현진이 내준 26실점 중 5점이 비자책점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비자책점이 박세웅(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게 류현진이다.
그만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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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시즌 전 평가에서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5강 후보로도 손꼽혔다.
이런 전망에 부합하듯, 개막 10경기 8승2패를 거두며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3승13패의 부진에 빠지며 24일 기준, 순위는 8위까지 내려앉았다.
지금의 수비로는 2018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는 ‘일장춘몽’에 그칠 수밖에 없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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