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막전’ LG 당장 올 수 있는 사람 다 왔다, 올라서지 못하면 끝난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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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상승 곡선을 타나 싶으면 떨어진다.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가 여러 차례 5할 승률 복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음을 돌아보면 지독한 기복이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올시즌 초반이 그렇다.

승패마진 플러스 3을 찍고 내려간다.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도 연패에 빠지며 휘청거린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 패배로 사실상 5년 만에 5할 승률 이하가 됐다.
이후 6경기 4승 1패 1무로 반등하나 싶었는데 대구 3연전 첫 2경기를 내리 졌다.

광주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것과 비슷한 흐름. 24일 기준 13승 13패 2무로 정확히 승률 5할로 돌아왔다.
지난해 2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는 17승 11패 승패 마진 플러스 6이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지난해 같은 시점과 차이 난다.
28경기 기준 지난해 팀 타율은 0.293으로 1위. 올해는 0.284로 2위다.
타율만 보면 큰 차이가 없는데 더 깊게 바라보면 다르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작년은 0.786으로 1위였고 올해는 0.757로 7위에 불과하다.
리그 전반적으로 장타가 늘면서 OPS가 올랐는데 LG는 이와 무관하다.
리그 평균 OPS 0.760보다도 못하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에서 2경기 모습이 특히 그랬다.
화력 대결에서 삼성에 완전히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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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도 그렇다.
작년 이맘때는 팀 평균자책점 3.34로 2위. 올해는 4.61로 5위에 불과하다.
작년에도 선발과 중간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어떻게든 대안을 찾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불펜이 그랬다.
함덕주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순서로 도약해 새로운 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올해는 꾸준히 새로운 카드를 펼침에도 효과가 없다.
필승조로 기대한 여러 카드가 불발되면서 승리 공식만 수차례 바뀐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최고 중간 투수였던 김진성이 24일 1군에 복귀했다.
오는 26일에는 정우영도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술 후 재활 중인 함덕주와 재정비 중인 이상영 두 왼손 투수를 제외하면 올 수 있는 투수는 다 왔다.
삐걱거리는 선발진 새로운 카드도 개봉박두다.
26일 김윤식이 잠실 KIA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 임한다.

결국에는 뎁스다.
지난해 통합 우승 비결도 뎁스였다.
수차례 주축 선수의 부상 부진이 겹쳤지만 꾸준히 대안을 찾아 위기를 돌파했다.
새 얼굴이 활약하면서 모두 돌아왔을 때 막강 선수층을 자랑했다.

지금까지는 엇박자. 하지만 주축 선수가 돌아와 활약하면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김진성은 감기몸살로 이탈하기 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1 피안타율 0.225로 선방했다.
늘 위기를 막은 것은 아니지만 홀드 3개를 기록했다.
올해 1군 등판 없이 2군에서만 공을 던져온 정우영은 퓨처스리그 4경기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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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 박명근 이우찬 필승조 셋으로는 버겁다.
특히 경기 중반 주자가 찬 상황에서 불을 끌 투수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김진성의 복귀가 필요했다.
자난해 LG 불펜 승계주자 실점율은 33.8%로 이 부문 최소 3위. 김진성은 후반기 승계주자 실점율 29.0%로 위기에서 해결사 구실을 했다.
2022년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영 또한 당시 승계주자 실점율 25.5%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올해 승계주자 실점율 38.7%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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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은 한순간에 바뀐다.
기세를 타면 하염없이 치솟는다.
작년 5월의 LG가 그랬다.
5월에만 승패마진 플러스 10을 찍었다.
시즌 판도가 확정되는 6월을 앞두고 마음껏 올라갔다.
올라서야 할 때 올라서면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 올라서야할 시기는 지금이다.
복귀한 선수가 활약해 승리하면 흐름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날개 없는 추락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팀이 흔들려 5할 승률과 마주할 마다 “개막전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던 염경엽 감독의 한마디도 힘을 잃게 된다.
앞으로 일주일이 초반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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