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우연히 경기장 왔다 신기록 홈런볼 낚았다…“꿈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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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꿈만 같아요. 아픈 것도 모를만큼!”

내야수 최정(SSG)가 쏘아 올린 468호 홈런. 역사적인 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외야석에 앉아있던 회사원 강성구(37)씨다.
원래 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지만, 부산에서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
우연히 SSG 경기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찾았다.
강성구씨는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작년 최정의 홈런 방향만 체크해봤다”면서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처럼 휴지만 몇 개 주웠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을 낚는 데 성공했다.
사회인 야구서 좌익수로 활동했던 게 도움이 됐다.
강성구씨는 “타구가 낮게 날아오기에 잡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글러브 안으로 들어와 있더라. 잡는 순간 사실 조금 아팠다.
정말 꿈만 같은 일 아닌가. 아픈 줄도 잘 모르겠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정 개인에게도, 리그 전체에도 의미가 큰 공이다.
어렵게 잡은 공이지만 기꺼이 기증키로 했다.
강정구씨는 “처음부터 양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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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강제성은 없다.
개인이 소장할 수도 다른 이에게 넘길 수도 있다.
개인이 소장할 수도 있다.
2003년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시절 친 KBO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이 대표적이다.
구단에 넘기지 않고 경매에 내놓았다.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무려 1억2000만원에 구입해 소속팀이었던 삼성에 기증했다.
그해 이승엽 감독이 친 시즌 56호 홈런공은 삼성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은 감사의 뜻으로 56돈짜리 순금 야구공을 선물했다.


대신 SSG는 풍성한 혜택을 준비했다.
2024~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더불어 최정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로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티콘(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이 제공된다.
1년간 스타벅스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등도 받는다.
여기에 50만원짜리 SSG 상품권까지 추가됐다.
강정구씨는 “동생이 꽤 오래된 SSG 팬이다.
동생에 줄 것인지 아닌지 고민해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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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공교롭게도 강성구씨는 SSG팬도, 롯데팬도 아니다.
열렬한 KIA팬이다.
힘찬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KIA가 우승한다.
어차피 우승은 KIA라고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성구씨는 “지난주 최정이 KIA전에서 안 좋은 일(몸에 맞는 볼)이 있었지 않나. KIA 팬으로서 미안했다”고 밝혔다.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를 보면서 KIA 김도영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도영이 최정을 롤 모델로 삼아 홈런을 펑펑 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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