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손흥민에 무례한 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실패 인정 없이 ‘남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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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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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전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24일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발생한 ‘탁구 게이트’와 관련해 자신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재임 기간 내내 숱한 논란에 시달렸다.
2022년 2월 부임 이래 한국 상주 약속을 어기고 원격 근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국에는 잠시 머물렀고 유럽파를 점검한다는 핑계로 자리를 비웠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가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선수 기용으로 나타났다.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축구가 이어지며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또 아시안컵 기간 내에 발생한 선수단 갈등을 방치했다.
220만 달러(약 29억원)로 추정된 연봉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전격 경질됐다.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1992년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이 됐다.
또한 1992년 이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A대표팀을 떠난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었다.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간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동안 한국 대표팀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다 이번 토크쇼에서 가감 없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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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면서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이 발생했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끝났다.
이튿날도 대화를 나눴으나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 순간 더는 함께할 수 없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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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탁구 게이트 이후 요르단과 4강에 나선 대표팀은 졸전 끝에 탈락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면서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고 배웠다”고 탓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의 1년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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