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악질’인 진짜 이유, 리그에 의심의 ‘씨앗’을 살포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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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혹시 약 했나?”

오재원 때문에 KBO리그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패악질’이 도를 넘었다.
더 문제가 있다.
리그에 의심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이다.

오재원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미 필로폰 투약과 보관, 마약성 수면제 상습 복용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못된 짓을 시켰다.
‘대리처방’을 부탁했다.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을 2242정이나 대리처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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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이 구속되고, 조사가 계속되자 두산 선수들이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오재원이 대리처방을 강요했고, 거부 시 폭언과 협박이 뒤따랐다.
폭행당했다는 선수도 있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산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은 이승엽 감독은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은 묵묵히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재원이 원정경기 때도 대리처방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역 시절에도 약해 취한 상태로 뛰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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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오재원은 저돌적인 선수였다.
원동력이 다른 쪽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상이 아닌 상태로 뛴 거 아닌가’ 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눈길이 다른 팀으로도 향할 수 있다.
뭐만 하면 ‘조사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판이다.
팬은 어떤 선수가 이상하면 “약 했나?”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제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된다.

투수는 더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더 좋은 제구를 위해 노력한다.
타자는 더 정확하게 치기 위해, 더 멀리 보내기 위해 힘쓴다.

잘하기 위해 비시즌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시범경기에서 최종 점검하고, 정규시즌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이게 야구의 기본이다.
이 기본이 의심받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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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오롯이 야구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외부에서 번다한 일이 발생하면 신경이 분산된다.
야구를 잘할 수가 없다.

당연히 팀에도 손해다.
하물며 불법을 행하라는 선배의 강압이라니,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혹시 다른 팀도?’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물론 너무 극단적인 얘기일 수 있다.
그러나 사례가 한 번 나왔다.
설마 마약에 손을 대고, 후배에게 처방을 강요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 누가 예상했을까.

의심하면 끝이 없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오재원이 문제다.
후배 발목을 잡았고, 두산에 악재를 안겼다.
KBO리그에도 어마어마한 파문을 남겼다.
악질 중에서도 악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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