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은퇴’ 유소연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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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이 ‘작별’을 고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6824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그는 "2022년 초부터 은퇴에 대해 고민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뿐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투어를 뛰었다"고 이별 인사를 했다.
유소연은 2005년 15세이던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다.
2009년 두산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9홀 연장 끝에 우승하는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4개 투어를 뛰면서 18승을 수확했다.
KLPGA투어 10승(메이저 1승), LPGA투어 6승(메이저 2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1승,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1승을 올렸다.
2011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뒤 이듬해 LPGA투어로 건너갔다.
2012년 LPGA 신인상, 2017년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5개국(한국·미국·일본·중국·캐나다)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하는 새 역사도 썼다.
2017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넘버 1’에 올랐다.
2020년 한국여자오픈 우승 직후 상금 2억5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저는 8세에 골프를 시작했고, 지금은 33세가 됐습니다.
정말 제 인생은 골프와 함께했어요. 골프가 없는 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집에 있는 것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끓인 직후가 행복하다고 느꼈다.
지금이 선수생활을 마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누구와도 경쟁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은퇴경기를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선 "2017년 내가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거둔 대회다.
다시 돌아와 좋은 추억을 모두 꺼내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엔 ANA 인스퍼레이션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유소연은 대회 전통에 따라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 대회엔 역대 챔피언들이 만찬을 하는데요. 줄리 잉스터(미국) 등 전설적인 골퍼들이 많이 참석을 합니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12년 동안 LPGA투어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직접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유소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 뛰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늘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가장 소중했던 대회론 2011년 US여자오픈을 꼽았다.
당시 서희경과의 연장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3년 전 호주에 갔는데 ‘US여자오픈을 본 뒤 LPGA투어에 빠진 계기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가 LPGA투어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웃었다.
골프를 통해 명성을 얻은 비결을 인내심에서 찾았다.
"프로 선수라면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훈련을 열심히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결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 인내심이 필요하다.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2018년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마지막 우승을 거둔 이후 리더보드 상단에서 사라졌다.
"후회가 되는 점은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승을 한 뒤에도, 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직후에도 고민만 했어요. 이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유소연은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프로 선수로서 16년 동안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이다.
특히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지친 마음을 달랬다.
"음악은 인생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피아노를 치고 있어요. 바이올린은 매우 민감한 악기이기 때문에 연습하지 않으면 형편없어져요. 저는 완벽주의자인데요. (미소를 지으며)요즘은 바이올린보다 피아노를 더 치고 있어요."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선 최고가 되고 싶다면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목표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골퍼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은퇴 이후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타이틀리스트와 홍보대사 계약을 했다.
클럽과 용품, 의류, 모자까지 타이틀리스트를 장착한다.
후배들을 위한 일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그는 "주니어 골퍼들이 더 좋은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대회 환경이 더욱 좋아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골프장 건축에서 관심이 많다.
"골프장을 디자인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굉장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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