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진정한 걸음마 떼는 ‘작은 영웅’ 김윤하…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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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윤하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프로야구 키움의 우완투수 김윤하는 아직 자신의 이름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 타이틀이 더 알려진 고졸 루키다.
외당숙의 전국민적 인지도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김윤하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임은 변함이 없다.

◆첫 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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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프링캠프에 참석한 김윤하가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대만 2차 스프링캠프부터 1군과 함께한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일찍 프로 무대를 밟았다.
누군가의 조카가 아닌 김윤하로 알아보는 팬들도 늘어났다.
매 경기 사전 훈련을 마치면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지 못할 정도다.

김윤하는 “고교 시절과 달리 엄청난 팬분들의 응원을 들으며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며 밝게 웃었다.
아쉬운 점은 단 하나, 성적이다.
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9.00(8이닝 8실점)에 그쳤다.

평소 씩씩한 성격이지만, 프로 첫발을 내디디는 긴장감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NC전을 떠올리며 “2⅓이닝 동안 볼넷만 5개가 나왔다.
살면서 그렇게 야구해 본 적이 없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긴장감이 컸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결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못했다.
그래도 등판을 하면서 과정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내 상황이 결과에 신경 쓸 상황은 아닌 듯하다.
과정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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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윤하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아쉽게도, 잠시 쉼표가 찍힌다.
지난 13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2일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3피안타로 3실점(2자책점) 한 직후였다.
2군에서 더 긴 호흡으로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다시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윤하는 “애초에 이렇게 빨리 1군에 올라올 거라 생각 못 했다.
감독님께서 시즌 전 상담 때부터 ‘천천히 할 거니까 너무 다급해 하지 말아라. 열심히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으니 차분하게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잘 준비해서 기회가 올 때 최선을 다해서 잡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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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키움 루키 전준표, 손현기, 김윤하, 김연주가 더그아웃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동기부여는 가득하다.
든든한 동기들의 존재 덕이다.
키움이 과거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챙겼던 신인지명권으로 수준급 원석들을 많이 챙기면서 지난 개막 엔트리에만 무려 6명의 신인이 포함됐을 정도.

그는 “(타 팀에 있는)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막내가 자기뿐이라 외롭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저는 운이 좋게 친구들이 많아서 서로 기대면서 힘이 된다.
동시에 건전한 경쟁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관계인 것 같다”고 웃었다.

구슬땀을 흘릴 일만 남았다.
그는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지면서 부족한 점, 보완할 점을 많이 느꼈다.
섣부른 욕심으로 급해지지 않겠다.
천천히 선발할 몸을 만들고, 스스로 완벽한 자신감을 얻는 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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