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3인방이 있기에…“목표는 하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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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은 긴장감이 크다.
다음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오늘 이 순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한 경기 피로도가 평소의 몇 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 목소리로 ‘즐기자’고 외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분위기가 중요한 까닭이다.
NC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정규 4위를 마크,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빡빡한 일정, 긴 이동거리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중심에 베테랑 3인방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가 있다.
경기 안팎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딱 하나, “재밌게 하자”다.
박민우는 “개막 전 많은 분들이 하위권으로 평가하셨다.
우리가 바꿔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PS에 들어서도 비슷하다.
선수들끼리 ‘이기자’ ‘올라가자’ 그런 말들은 굳이 밖으로 하지 않았다.
한 단계 올라설 때마다 ‘우리 정말 잘했다’ ‘대단하다’고 다독였던 것 같다.
가을야구지 않나. 지금을 즐길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 “네가 있기에”
NC의 강점 중 하나는 날카로운 공격력이다.
쉴 틈 없이 상대 배터리를 괴롭힌다.
정규리그 팀 타율 0.270을 작성했다.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역시 상위타순이다.
리드오프 손아섭부터 시작해 박민우, 박건우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올 시즌 타격 부문서 각각 1위, 8위, 7위에 자리했다.
심지어 발도 빠른 편이다.
박민우가 26개의 도루를 성공한 데 이어 손아섭이 14개, 박건우가 7개 신고했다.
최고의 밥상을 자랑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채로운 작전까지 가능하다.
가을이 되자 더욱 무르익었다.
KT와의 PO 1차전이 대표적이다.
세 선수가 때려낸 안타만 6개다.
이날 NC가 기록한 13개의 안타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것. 손아섭이 3개를 몰아친 데 이어 박민우, 박건우가 2개, 1개씩 더했다.
서로가 있기에 더 힘이 난다.
손아섭은 “내가 못 쳐도 (박)민우나 (박)건우가 해결해줄 수 있지 않나.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면서 “주인공이 되려하기보다는,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웃었다.
사진=뉴시스 |
◆ “네 덕분에”
방망이만 화끈한 것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힘차게 파이팅을 선보인다.
‘캡틴’ 손아섭은 “PS 들어와서 지명타자로 많이 나섰다.
수비까지 소화하는 이들보다는 에너지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나. 목소리로라도 만회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또한 책임감을 말한다.
“돌이켜보면 신인시절엔 PS서 선배들이 편하게 해주셔도 압박을 받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후배들이 최대한 밝게,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매 경기 새 영웅이 탄생한다.
그럴 때마다 후배들을 격려하기 바쁘다.
박건우는 주전포수로 활약 중인 김형준을 향해 “클라스가 다른 선수다.
어린 선수가 이런 큰 무대를 즐기면서 뛴다는 게 기특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아섭은 오영수를 따뜻하게 품었다.
WC, 준PO서 다소 부진했던 오영수는 PO서 홈런포를 터트리며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손아섭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그것을 이겨내더라. 멋지고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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