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향해 쌓이는 의심, 진짜 스트라이크존은 어디에 있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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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공 하나로 승리와 패배가 결정된다.
당연히 현장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의심도 쉽게 싹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도입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얘기다.
아직 낯설다.
이른바 ‘반대 투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
타자는 허탈한 한숨을, 공을 받은 포수는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볼카운트 3-0에서 유독 높았던 스트라이크 비율도 줄었다.
볼카운트 0-2에서 높았던 볼 비율 역시 줄었다.
모두가 똑같이 네모난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싸운다.
마침내 공정하고 동일한 스트라이크존이 형성됐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경기 중 일관성은 괜찮다.
다만 구장마다 일관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현장에서는 “잠실구장 ABS는 다른 구장보다 좌우가 넓다”는 얘기가 돈다.
때문에 잠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바깥쪽 비중을 크게 둔다.
타자가 빠졌다고 생각하는 공 한 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경기 흐름은 크게 요동친다.
지난 7일 LG와 KT의 잠실 경기가 그랬다.
LG가 득점하면 KT가 추격하는 흐름 속 8회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스트라이크가 나왔다.
8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LG 김유영이 KT 천성호를 상대로 던진 3구 바깥쪽 속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주목할 부분은 이 순간 중계 화면에 찍힌 ABS 스트라이크존이다.
화면상으로 네모 존 우측 아래 모서리에 걸쳤다.
화면에 표시되는 스트라이크존과 홈플레이트의 좌우 폭이 같다.
팬이 헷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KBO는 ABS 스트라이크존은 홈플레이트 양쪽을 2㎝ 늘려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계화면에는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더그아웃에 배치된 태블릿은 달랐다.
태블릿상 스트라이크존은 홈플레이트 양쪽을 2㎝ 늘린 게 적용됐다.
현장과 팬이 보는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의미다.
ABS 판정에 대한 물음표가 커질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중계 화면에 표출되는 ABS존이 실제로 인식되는 존과 동일한가?’라는 질문에 “중계 화면에 보이는 ABS 존은 ABS 데이터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시각적인 편의를 위한 시뮬레이션 화면”이라며 “좌우와 위아래 모두 실제 존과는 다르다.
실제 존은 타자마다 신장 차이를 적용하지만 화면 존은 신장 차이는 구현이 안 된다”고 밝혔다.
결론이 자연스레 나온다.
판정을 두고 의심이 가는 볼 혹은 스트라이크의 경우 ABS가 시뮬레이션하는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
메이저리그(ML)는 2015년부터 ABS를 판정에 이용하지는 않으나 시뮬레이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ESPN 중계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3차원 기둥으로 구현해 특정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시뮬레이션한다.
3차원으로 판정한 시뮬레이션 화면을 보여주는 게 2차원보다 설득력 있다.
구단이 ABS를 두고 의문을 품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각 구단이 자체 수집하는 트래킹 데이터에 볼 판정 영역도 있다.
구단 트래킹 데이터와 ABS가 다르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구장에서는 볼 판정이 일치한 데 또 다른 구장에서는 차이가 크다.
좌우 2㎝를 확대해서 봐도 그렇다.
한 수도권 구단 사령탑은 “ABS가 구장마다 다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느낌상으로는 시범경기와 또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며 의문 부호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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