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온 우즈, 마스터스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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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진행된 연습 라운드에 구름 같은 갤러리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하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일거수일투족이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도중 감기 증세로 기권한 우즈가 두달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갤러리들은 아직 정식 경기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그를 따라 다니며 몸 상태와 샷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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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우즈가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출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일단 연습라운드를 함께한 동료 선수는 우즈의 몸 상태가 4라운드를 완주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8일 클럽 몇 개를 들고 코스를 둘러보면서 그린 주변 칩샷과 벙커샷만 했던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티샷부터 퍼팅까지 실전 라운드에 가까운 연습을 소화했다.
10번 홀에서 18번 홀까지 함께 9홀 연습 라운드를 치른 윌 잴러토리스(28·미국) 는 “우즈의 샷이 아주 좋았다.
몇차례는 나보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냈다”며 “그는 몸을 움직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건강해 보였다.
그가 겪은 일을 고려하면 그런 스윙을 한다는 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잴러토리스는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기에 부상 치료와 재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선수다.

우즈는 2021년 자동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뒤 힘겹게 재활에 성공했지만 아직 정상 기량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선 3라운드때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한 뒤 다시 수술과 재활에 매달렸다.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섰지만 고열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우즈가 연습 라운드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만큼 오랜만에 전성기 시절의 샷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특히 우즈가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하면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우즈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은 우즈와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의 2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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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우즈는 이날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의 전통인 ‘물수제비 샷’을 선보여 갤러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마스터스는 대회 개막 사흘 전부터 관객들에게 연습 라운드 관람을 허용하며 선수들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연못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낮게 때려 물수제비 샷을 보여준다.

1934년 창설돼 올해로 88회째를 맞은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만큼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우승을 다툰다.
우승 후보 ‘0순위’는 이번 시즌 퍼터를 교체한 뒤 펄펄 날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29·미국)다.
그는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일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타차 2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가 매서워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꼽힌다.
외국 베팅업체인 윌리엄 힐도 남자 셰플러가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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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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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 AFP연합뉴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그는 4대 메이저 중 아직 마스터스에서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최고 성적은 2022년 준우승이다.
남자골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2000년 우즈가 달성한 뒤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이후 LIV 골프 시리즈로 옮긴 세계 3위 욘 람(30·스페인)은 대회 2연패에 나선다.
마스터스 2연패 역시 2002년 우즈가 작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국 선수는 김주형(22), 임성재(27), 김시우(29), 안병훈(34·이상 CJ)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은 2020년 임성재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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