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피치클락에 맞춘다? 왜?” 염경엽 감독 ‘일갈’…어차피 야구는 ‘똑같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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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맞출 필요 없다.
”
LG 염경엽 감독이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에 대해 언급했다.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맞추려 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결국 자기 루틴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7일 잠실 KT전에 앞서 “ABS에 맞출 필요가 없다.
그냥 자기 야구 하면 된다.
야구는 똑같지 않나. 어차피 작년 심판들이 봤던 존 그대로다.
심판들이 놓쳤던 것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이라고 하지만, 결국 10개 구단 모두 똑같다.
평등하다.
스트라이크 존이 어떤지 말하는 것보다, 내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치클락에 대해서도 “생각의 차이 아니겠나. ‘피치클락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는 거다.
‘피치클락도 있고 하니, 내 루틴을 바꾸자. 빠르게 하자’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결국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
어디 맞추는 게 아니다.
자기 루틴을 가지면 된다.
억지로 맞추려 하면 힘들다.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그래야 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시즌 ‘대변혁’이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기계가 한다.
여러 의견이 나온다.
극단적인 예도 든다.
“원바운드도 스트라이크인데 어떻게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감독도 있다.
높은 코스에 애를 먹는 선수들도 있다.
10개 구단 똑같이 적용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감은 있다.
어쨌든 존을 통과했기에 스트라이크다.
어느 타자나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
이게 흔들리니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재설정’에 시간이 걸릴 뿐이다.
프로 레벨의 선수라면 결국 자기 것을 찾기 마련이다.
결국 이쪽도 루틴이라면 루틴이다.
피치클락은 현재 시범적용 중이다.
그래도 시간 단축 효과가 나온다.
2023시즌 개막일인 4월1일부터 4월16일까지 63경기가 열렸다.
이 가운데 3시간 미만 경기는 16경기로 25.4%다.
올해는 개막일 3월23일부터 4월7일까지 65경기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3시간 미만 경기는 30경기다.
46.2%다.
크게 늘었다.
‘대세’로 봐야 한다.
야구의 경쟁 상대가 너무 다양하다.
3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기를 지루하게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존 팬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팬이 들어오지 않으면 위기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23년 프로야구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신규유입 고객’ 15.6%, ‘지속관람 고객’ 65.9%, ‘이탈위험 고객’ 18.4%다.
이탈위험 고객 비율이 2022년(17.3%)보다 늘었다.
이탈위험 고객은 2018~2022년 사이 홈경기장 직관 경험이 있지만 2023년 직관 경험이 없는 만 14세 이상 남녀를 뜻한다.
직관 경험이 없는 이유 가운데 47.7%가 ‘과거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다.
KBO리그 경기 시간이 짧아지면 팬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신규유입 고객은 2022년 조사 당시 27.7%였다.
2023년은 15.6%로 줄었다.
특히 ‘미래의 팬’이라 할 수 있는 10대들은 e스포츠, 해외축구 등 다른 종목에 열광한다.
결국 경기 시간은 팬의 ‘생활’과 직결된다.
경기 종료 후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단순히 ‘빨리 끝나서’ 좋은 것이 아니다.
선수들도 받아들여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야 한다.
KT의 경우 투수들은 자연스럽게 ‘피치클락형’이 됐다.
7일 잠실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내가 템포가 느린 것을 싫어한다.
전부터 잡으면 빨리 던지게 했다.
그러면서 위반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단도 이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제도에 즉각 적응하기 어렵다.
당연하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하면 좋다.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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