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의 신예 기용→세대교체 사이 지소연의 온도차+작심발언…승리보다 중요한 과정과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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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세대교체와 진정성 사이 온도차가 확실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친선 경기에서 최유리(버밍엄 시티)와 지소연(시애틀 레인), 장슬기(한수원)의 릴레이포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벨 감독은 ‘17세 혼혈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천메시’ 천가람(화천KSPO)을 지소연과 함께 2선에 뒀다.
추효주(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좌우 윙백에 섰고, 고유나(화천KSPO)가 센터백에 서는 등 베테랑과 젊은피를 고루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세 골이 터졌지만, 전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에 슛 12개를 퍼부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실수도 나왔다.
공격 자원이었던 고유나가 수비수로 파격 변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현재 대표팀이 떠안고 있는 문제점과 세대교체 과정에 대해 작심발언했다.
그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너무 정신 없이 뭐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화가 나더라. 이런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웃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웃을 때가 아닌데…”라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먼 것 같다.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에 패하며 8강서 탈락했다.
시즌 마지막 관문이던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4강에 들지못해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지소연은 이번시즌 미국으로 적을 옮겼는데, 높아진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확인했기에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이 더욱 크게 다가온 셈이다.
“앞으로 2년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라고 외친 벨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한 발판으로 젊은피를 기용하고 있지만,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다.
사실 대표팀은 실력 좋은 선수들이 오는 자리다.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한들, 자리를 그냥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소연이 강조한 것도 이러한 부분이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서 20년이 다 돼간다.
‘고인 물’이고 빨리 나가야 한다는 걸 나도 안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줘야 마음 편히 나갈 텐데 착잡하다”면서 “베테랑들이 한 번에 대표팀에서 다 떠날 수는 없고, 어느 정도 버텨주며 융화한 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물러나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벨호는 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친선 2차전을 치른다.
젊은 자원과 베테랑을 고루 기용했던 1차전과 비교해 라인업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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