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강백호처럼 왼손은 거들 뿐…총174개 공 받아낸 포수 강백호 “훌륭한 투수 덕분” 소감 [백스톱]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474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123608225256.jpeg

[스포츠서울 | 잠실=원성윤 기자] “믿고 잘 던져줘서 너무 감사하다.


실험은 넘었다.
이젠 현실이다.
KT 강백호(25)가 지난 5일 포수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투수 원상현을 비롯해 김민수 이상동 조이현 마무리 박영현까지 5명 투수가 던진 총174개 공을 받았다.
왼손 미트로 ‘팡팡’ 받아냈다.
9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젠 ‘포수 강백호’다.

강백호는 LG전을 마친 뒤 누렇게 뜬 얼굴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앉아서 하면 안 되겠냐”며 취재진에게 자리를 청했다.
그만큼 데뷔전은 힘들었다.

17123608227834.jpeg

선발포수 소감에 대해 그는 “실수가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다”며 “투수들이 너무 좋아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투·타 겸업에 수비는 포수였다.
그렇지만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손사레를 쳤다.

실수가 딱 한번 나왔다.
5회말, 원상현이 던진 커브 포구에 실패, 뒤로 공이 뒤로 빠지며 1점을 내줬다.
강백호는 “순간 전광판 하얀 불빛에 공이 들어가 안 보였다.
(잠실이)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 공을 잊어버린 줄도 몰랐다”고 했다.
본능은 뛰었났다.
공이 미트를 왔다 도망갔다.
다만 낚아채질 못했다.

17123608230412.jpg

강백호는 “이겨서 진짜 다행이다.
괜히 좋은 투수들이 내가 불안해서 공이 안 좋았나 싶기도 했다”며 “남들보다 시작이 늦다.
많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포수 장비도 없이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 지시였다.
장성우와 김준태 헬멧과 미트를 빌려썼다.
지난 4일 포수장비를 지급받고서 ‘진짜 포수를 하는구나’ 실감했다.

포수와 투수는 짝꿍이다.
포수 볼배합에 맞춰 투수가 움직인다.

171236082329.jpg

강백호 볼 배합은 공격적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속구만 5개 연속으로 미트에 내리 꽂았다.
원상현이 던진 마지막 공은 시속 149㎞ 하이-패스트볼이었다.
KBO리그 최고 리드오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번 타자 오스틴에게도 거침 없었다.
무조건 속구였다.
5구 모두였다.
마지막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정타로 맞히지 못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과감할 수도, 무모할 수도 있는 볼배합이었다.

17123608236725.png

강백호는 “(원상현은) 젊은 신인 투수다.
볼을 받아봤을 때 되게 좋았다.
공격적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며 웃어보였다.

물론 100점짜리 포수는 아니다.
사인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급하게 익혔다.
강백호는 “사인이 많다.
내가 내야 되는 것도 있고 수비코치, 포수코치 사인도 봐야한다”며 “사실 나는 타격 사인도 벅차다.
그런데 숙지할 수 있게 너무 잘 알려주셨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포수로서 자신감과 부담감도 함께 말했다.

강백호는 “몸으로 하는 운동선수니까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투수랑 호흡을 맞춰야 한다.
불안한 모습을 투수에게 보이면 마이너스가 된다.
열심히 받으려고 최대한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17123608243962.jpg

도루 저지가 관건이다.

강백호는 “솔직히 도루 저지는 모르겠다.
지금 공 잡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가 어떤 공을 선택해서 투수가 믿고 던졌는데 그게 안타가 되면 속상했다”고 밝혔다.

마치 만화같다.
농구를 모르던 ‘슬램덩크’ 강백호가 그랬던 것처럼, 포수를 몰랐던 ‘KT 강백호’도 어느 순간 포수로 익숙해 질 것만 같다.

“해야죠. 뭐든 해야죠. 이렇게 급작스러운 것도 좋아해서 괜찮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면서도, 호랑이처럼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백호(白虎)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583 / 815 페이지
  • [포토] 전은하 ‘오지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866 추천 0 비추천 0

    전은하가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최승섭기자 t…

  • [포토] 장슬기 ‘왜 이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234 추천 0 비추천 0

    장슬기가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상대 파울에 괴로워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최승…

  • [포토] 강채림 ‘강력한 슈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117 추천 0 비추천 0

    강채림이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최승섭기자 …

  • [포토] 지소연 ‘잡지 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418 추천 0 비추천 0

    지소연이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상대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최승섭…

  • [포토] 최유리 ‘눈 질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715 추천 0 비추천 0

    최유리가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상대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

  • [포토] 최유리, 절묘한 슈팅 날렸지만...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554 추천 0 비추천 0

    최유리가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4. 4. 8.…

  • [포토] 이금민 ‘날카로운 패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545 추천 0 비추천 0

    이금민이 8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최유리에 패스를 하고 있다. 2024. 4. 8.이천 | 최승섭…

  • 김연경이 건넨 최고의 선물 ‘현역 연장’… “최정상 서…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206 추천 0 비추천 0

    사진=KOVO 제공 ‘배구여제’의 시즌, 아직 진행형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

  • KBO·MLB 선수가 한 팀? 위메이드 ‘판타스틱 베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32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메이저리그(ML)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KBO리그 류현진(37·한화)이 한 팀? 누군가는 비현실적이…

  • 마지막 1년 차 남녀 ‘신인상’ 장식한 이재현·김세빈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415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양재=박준범 기자] 단 한 번밖에 없는 신인상의 영예는 이재현(22·삼성화재)과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이재현과…

  • 현역 연장 발표도 화끈하게, 직접 밝힌 김연경 “정상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137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양재=정다워 기자] ‘김연경스러운’ 발표였다.김연경(36·흥국생명)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

  • 양효진-정지윤-김다인, 현대건설 우승 이끈 베스트 선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843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ㅣ윤수경기자] 현대건설 양효진, 정지윤, 김다인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23-2024 V리그 시상식’ 포…

  • [포토]V리그 여자부 MVP 김연경, 남자부 MVP 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649 추천 0 비추천 0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남자부 MVP OK저…

  • [포토]흥국생명 김연경, 다시 MVP 트로피에 입맞춤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622 추천 0 비추천 0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뒤 취재진…

  • 터줏대감들의 강력한 존재감… 男레오-女김연경, 정규시즌…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8 조회 7014 추천 0 비추천 0

    사진=KOVO 제공 역대 최다 수상자들, 또 한 번 빛났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