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쳤다 하면 대형홈런… “그렇게 세게 안 쳐도 다 넘어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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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트윈스 제공

뿌듯함이 담긴 미소는 숨길 수 없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LG에는 ‘복덩이 포수’ 박동원이 있었다.
시즌 초반 무서운 페이스로 포수 홈런왕을 노릴 만한 괴력을 뿜어내며 팀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2023시즌 타율 0.249(409타수 102안타) 20홈런 75타점을 남겼는데, 전반기에만 15홈런 52타점을 몰아때렸다.


올해도 시작이 좋다.
10경기서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뜨겁다.
특히 전매특허 잡아당기는 홈런의 매력이 변함없이 풍겨져 나온다.
시즌 마수걸이포가 나왔던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김연주에게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홈런이었다.
3일 잠실 NC전에서는 2회말 이재학을 상대로 또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또한 타격음을 듣자마자 점수를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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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트윈스 제공

4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고척 홈런은 전광판 위에 환풍구까지 가더라”고 혀를 내두르며 “굳이 그렇게 세게 안 쳐도 다 넘어가는데”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어차피 거기(펜스 홈런 라인)만 넘기면 되는 거니까”라며 모두를 폭소에 빠뜨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제자의 활약이 누구보다 반갑다.
사령탑은 “예전에는 자기 단점을 알면서도 보완이 안 됐다.
(타격 자세의) 벽이 무너지니까 옛날에는 포수 맞추는 스윙도 나오고, 파울 홈런도 많이 나오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자기가 느끼면서 잘 실행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잘 되고 있는지를 알고 있고, 타격 파트에서도 꾸준히 그걸 주문하고 있다”고 좋은 흐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안 된다고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말고 좋은 것을 꾸준히 가져가야 하는 법”이라며 지금의 상승세가 박동원의 꾸준한 ‘루틴’이 되길 바라는 애정 담긴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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