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8관왕의 탄생...‘여제’ 박지수,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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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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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박지수가 8관왕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여제’가 돌아왔다.

4일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구단이 한자리에 모여 한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WKBL은 시상식도 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꾸몄다.

정규리그에서 27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낸 KB국민은행이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은행에 1승 3패로 패배하며 통합 우승엔 실패했으나 상을 휩쓸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국민은행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인 박지수는 개인 통산 첫 8관왕을 차지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완수 국민은행 감독도 지도상을 수상했다.

◆8관왕의 탄생

정규리그는 박지수 천하였다.
박지수는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를 들어 올렸다.
더불어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10표를 받아 WKBL 역대 5번째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됐다.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박지수는 늘 최고였다.
이번 시즌에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세를 떨쳤다.
정규리그 29경기서 평균 30분 5초를 뛰면서 20.3득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 1.8블록의 기록을 남겼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 공헌도(1283.90)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WKBL 역사상 최초로 5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공황 장애와 손가락 부상 등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활약으로 아쉬움을 날렸다.

준우승에 그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우리은행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평균 24.0득점 17.5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기세를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도 보여줬다.
통계 부문 4관왕(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 야투상)을 비롯해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윤덕주상까지 받았다.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정규리그 MVP의 영광까지 안으며 8관왕을 완성했다.
2년(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연속 7관왕을 달성했던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지수는 “항상 이겨내고 버텨야 한다는 말이 힘들고 벅찼다.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는 후회 없이 하고 싶다”면서 “결과는 아쉬웠지만 팬분들이 있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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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코리안 드림의 완성

신인상의 영예는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가 안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키아나는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참가했다.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키아나는 데뷔 시즌에 왼쪽 무릎 슬개건 파열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서 평균 9.1득점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며 데뷔 2년 차에 신인상을 받았다.
키아나는 신인선수상을 비롯해 식스우먼상, 3점 야투까지 휩쓸며 3관왕을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간 키아나는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뤄서 기쁘다.
부상 이후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다시 설 수 있어서 기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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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축제를 즐겼다

정규리그를 23승 7패, 2위로 마친 우리은행은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라이벌’ 국민은행이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낸 우리은행 선수들의 표정은 밟았다.
시상식을 진심으로 즐겼다.

시상식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지현은 영화제 시상식 같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후보에 우리은행 선수들이 오를 때마다 열띤 환호를 보냈다.
기량발전상(MIP)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된 이명관은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여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윤정은 정규리그 도중 화제가 된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베스트5에는 김단비와 박지현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단비는 “휴가 때 위성우 감독님이 연락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화제를 모았다.
박지현은 “시즌이 다 끝나고 열리는 시상식이라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고 돌아봤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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