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즐거워요”…KIA 서건창, ‘내려놓음’의 미학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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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그냥 행복하고 너무 즐거워요.”
한없이 후련하고 편안한 표정이었다.
마치 해탈한, 내려놓음의 미학을 아는 수도승과 같은 자세였다.
KIA 내야수 서건창(35)이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팀에 와 편안하고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
욕심은 없다.
그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2014년 누구도 밟지 못한 201안타 금자탑을 쌓으며 그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2018년 부상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고, 2021년엔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 됐다.
LG에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결국 방출 형식으로 LG를 떠났고,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고향팀 KIA와 연봉 500만원, 옵션 7000만원,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긴 부진 동안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젠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랬더니 다시 전성기로 돌아간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건창은 시즌 초에 불과하지만 6경기 출전해 타율 0.500(14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517이다.
7안타 중 4안타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득점권 타율도 0.750으로 기회에 강한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는 서건창의 원맨쇼 무대였다.
이적 후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터트린 홈런은 56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요즘 타격감이 좋은) 다른 큰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고향팀에 와서 편한 것 같다”며 “그동안 부진했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늘 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홈런이었다.
현재 정말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서건창은 “야구가 어려운 것이 정말 멘털 문제다.
어렸을 때보다 더 야구가 어려워진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어떤 상황에 너무 빠져 나 자신을 힘들게 했다.
그런데 고향팀에 와서 편한게 가장 큰 이유같다”고 했다.
그는 “또 겨울에 잘 준비한 거 말고는 다른 건 없다.
준비한 게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실함의 대명사다.
부진을 겪을 때조차 모두가 서건창의 노력을 알기에 감히 뭐라 할 수 없었다.
가족이 살고 있는 고향팀에 와 마음을 편하게 먹게 된 서건창이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게 되며 반등을 예고했다.
내려놓음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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