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KT ‘포수’ 강백호…8회초 장성우 대신 마스크 썼다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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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포수’ 강백호(25·KT)가 현실화됐다.

KT 내야수 강백호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8회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안타를 하나 뽑아냈다.
그런데 8회초 포수 장성우를 대신해 마스크를 쓰고 홈 플레이트에 앉았다.
프로 통산 4번째 포수 출장이다.
강백호는 9회초에도 포수로 계속 나서 2이닝을 소화했다.

강백호는 서울고등학교 시절 포수를 봤지만, 프로에 와선 대부분 내야수와 외야수로만 경기를 나섰다.
당시 강백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팀에서 포수를 시키지 않았다.

첫 포수 마스크는 데뷔 2년차이던 2019년 4월20일 롯데전에 처음으로 썼고, 2021년 9월15일 두산과 경기 도중 포수로 나섰다.
가장 최근엔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깜짝 포수로 등장했다.

지난달 강백호의 포수 출전에 대해 KT 이강철 감독은 “팬들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추후 포수 출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이날 다시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기며 포수 강백호를 현실화시켰다.

강백호의 포수 변신은 달라진 시스템 덕분이다.
‘자동-볼 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으로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이 무의미해졌다.
그저 흐르는 공을 잘 잡고, 송구하기 좋은 어깨만 갖고 있으면 누구든 포수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까지 포수를 봤고, 강한 어깨를 갖고 있는 강백호가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포수에 제격인 셈.

이에 이 감독은 시험삼아 지난달 한화전에서 승부가 크게 기울자 강백호를 포수로 내세웠고, 당시 강백호가 좋은 블로킹 능력을 선보이자 이날 다시 한번 내세우며 포수 강백호를 본격적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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