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울산 ‘킬러’ 챔피언 제물 삼아 기사회생한 대전, 분위기 바꿔 상승세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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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 정도면 울산HD ‘킬러’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대전은 후반 3분 만에 레안드로가 선제골을 넣었고, 15분 김인균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어를 낚았다.

소중한 승리다.
대전은 초반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2패를 기록했다.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해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힘겨운 일정을 이어갔다.
직전 4라운드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에 0-2 패하며 좀처럼 좋은 흐름을 타지 못했다.
울산을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하면 무승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6라운드 상대가 잘나가는 포항 스틸러스인 만큼 대전을 둘러싼 공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개막 전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각오와 달리 초반 흐름이 나빴다.
자칫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위기의 순간, 대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울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대전은 2023시즌 울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섰다.
챔피언 울산이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상대가 바로 대전이다.
승격팀 대전은 늘 울산만 만나면 경기력이 좋았고 승점도 따냈다.
울산이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뒤진 팀은 대전과 인천, 두 팀뿐이다.

대전은 이번에도 울산을 상대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개막 후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대전은 1~4라운드 매 경기 실점했다.
3득점 7실점으로 공수 균형이 좀처럼 맞지 않았다.
개막 직전 수비의 핵심 조유민이 떠난 여파가 커 보였다.

울산을 상대로는 달랐다.
아론과 안톤, 이정택이 안정적인 스리백을 구축했다.
여기에 레안드로와 김인균의 빠른 발을 활용해 울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작전에 주효했다.
단 2회 시도한 유효슛이 모두 골망을 흔드는 골 결정력도 탁월했다.

울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긴 대전은 첫 승을 통해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꿨다.
대전에 가장 필요했던 승리, 결과를 통해 상승세를 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대전은 7일 홈에서 포항과 맞대결한다.
포항은 초반 경기력이 좋은 팀이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첫 연승을 통해 완벽하게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은 “이 경기를 잘 넘기면 텐션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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