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은데도 흥국생명은 2연패…그래도 믿을 구석은 ‘배구 여제’ 김연경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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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덧 1,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려있다.
별 수 있나. 1,2차전보다 더 잘해야만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36) 얘기다.

김연경은 지난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출전해 2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9.57%. 범실은 공격 범실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무결점의 플레이였다.

공격만 잘 한 게 아니었다.
수비도 빼어났다.
22개의 서브를 받아 11개의 리시브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서브 에이스 2개를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리시브 효율은 40.91%로 준수했다.
23개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킨 디그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일 정도로 코트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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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공수에서 이 정도 활약을 보여줬으면 흥국생명이 이겼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3(25-23 21-25 25-21 17-25 13-15)으로 패했다.
1차전에선 1,2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던 흥국생명은 챔프전 두 경기를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한 끗이 모자라 내주고 말았다.

이제 흥국생명은 16.7%의 확률에 몰렸다.
이번 챔프전 이전까지 여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나온 것은 6차례. 그중 다섯 팀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 한 게 지난 시즌의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은 1,2차전을 잡고도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사상초유의 챔프전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당했던 것을 이번엔 해내야만 ‘V5’가 가능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에겐 절체절명의 위기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 중인 흥국생명이다.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를 3경기까지 치른 데다 챔프전 1,2차전은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체력적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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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패배의 원인에 대해 “체력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다.
결정을 내야할 순간에는 강하고 과감하게 해줘야 하는 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멘탈 역시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간은 갈수록 흥국생명의 편이 아닌데, 흥국생명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챔프전 두 경기를 통해 양팀이 서로 깔 수 있는 패는 다 깐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모마의 공격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양효진이 전위 세 자리를 소화할 땐 오픈 상황이 오면 모마와 양효진의 이지선다를 선택할 수 있다.
1차전에서 공격에선 생산력이 전무했었던 위파위(태국)와 정지윤이 2차전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모마와 양효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 게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의 공격 옵션을 거의 쓰지 않는다.
1차전에선 김수지와 이주아의 공격 점유율을 합치면 2차전에선 김수지, 이주아의 공격 점유율을 합치면 8.81%(김수지 6.92%, 이주아 1.89%)에 불과했다.
그나마 2차전에선 10.9%(김수지 6.41%, 이주아 4.49%)로 소폭 올랐다.
김수지와 이주아 모두 이동 공격이 가능한 미들 블로커 자원이지만, 세터 이원정이 거의 활용을 하지 못한다.
공격 대부분이 김연경과 레이나의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의 삼각편대에게 몰린다.
그나마 세 선수가 1,2차전에서 모두 20점 이상씩을 올리며 이상적인 배분을 가져갔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라는 두 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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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으로선 현대건설이 대비하지 않는 옵션으로 블로커를 흔들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김연경의 백어택이다.
김연경은 2차전에서 47번의 공격을 모두 전위에서만 시도했다.
의도적으로 김연경의 백어택 옵션을 봉쇄한 것은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에 아본단자 감독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면 “훈련 때는 연습을 하고 있다.
경기 때 김연경의 백어택이 나오지 않는 것은 세터 이원정의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바 있다.

흥국생명의 공격 생산력은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할 때 더 떨어진다.
김연경이 후위일 땐 주로 전위에 위치하는 레이나를 주로 활용하면서 윌로우에게도 공을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력을 메우고 있는데, 이는 이미 현대건설이 대비하고 있는 부분이다.
레이나와 윌로우가 1,2차전에선 괜찮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3차전에서도 잘 해주리란 보장이 없다.
결국은 김연경이 후위로 빠졌을 때, 세터 이원정이 현대건설이 별로 대비하고 있지 않는 공격 옵션, 김수지-이주아의 이동 공격과 김연경의 백어택을 과감하게 활용해야만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현대건설은 에이스인 모마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가동하고 있기에 특정 로테이션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흥국생명에 비해 덜하다.
이 차이가 1,2차전의 결과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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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데뷔 첫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까 일본 진출 전 소화한 네 시즌 중 세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다 V리그 돌아온 이후 두 시즌 동안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0~2021시즌엔 ‘쌍둥이 자매’의 학폭 이슈가 터지며 두 선수의 이탈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돼 GS칼텍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으나 도로공사에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의 결말은 어떨까.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을 김연경이 구해낼 수 있을까. 이러나저러나 흥국생명에겐 믿을 구석이 김연경 뿐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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