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받지 못한 땀방울…박종훈, 천천히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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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운동’ 하나에만 매달렸다.
원래도 성실하기로 소문난 박종훈(SSG)이지만 이번엔 강도를 더 높였다.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식이요법과 병행하며 체중도 많이 줄였다.
새 시즌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 궤도를 찾기까지 조금 더 수양이 필요한 것일까. 시즌 첫 등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물러나며 패전을 떠안았다.
피안타는 1개밖에 없었지만 볼넷만 6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부활이 간절했다.
박종훈은 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다.
릴리스 포인트가 극단적으로 낮다.
워낙 독특한 폼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영점을 잡는 일이 쉽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선 대처하기 쉽지 않다.
2017(12승), 2018(14승), 2020시즌(13승)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2021년 수술대에 오른 이후 좀처럼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년간 각각 3승, 2승에 그쳤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종훈은 단 한 경기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SSG는 2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박종훈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우완 투수 이건욱이 올라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짧은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빠른 교체는) 조금 더 끌고 갔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더라. 시즌 초반이니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시간을 줄 생각이다.
천천히 가보려 한다”면서 “현 상황을 설명해주고 피드백도 정확히 해줬다”고 설명했다.
잠시 쉼표를 그린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박종훈을 흘린 땀방울은 다음을 만들 것이다.
이 감독은 “종훈이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기에 마음이 좋지 않더라. 감독 입장에서 안타깝더라. 그래도 팀이니깐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면 쓸 것이다.
기회를 줄 것이다.
다만, 그 기회가 언제 어떻게 주어질 지는 아직까지 고민해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재정비에 들어간 박종훈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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