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얘기는 이제 그만”...끝까지 팀 생각한 ‘주장’ 손흥민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웃으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축구 대표팀 손흥민(왼쪽)이 이강인과 웃으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데요.”

계속된 손가락 질문에 손흥민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팀은 무너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잡아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가운데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이번 2연전을 이끈다.

더불어 최근 불거진 논란도 수습하는 과정이다.
아시안컵 기간 내 이강인이 일으킨 물리적 충돌로 인해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선수단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원 팀을 자부했던 한국 축구가 크게 흔들렸다.

다행히 지난달 21일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를 건넸고 대표팀 선수들과도 일일이 연락을 취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강인은 20일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직접 사과를 전했다.
그는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아시안컵 기간에 많은 사랑과 관심,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했다.
실망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모든 분의 목소리가 저한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사과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손흥민은 이강인에 대해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이 배운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축구 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느꼈으면 한다.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감쌌다.

더불어 손흥민의 탈구된 손가락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물리적인 충돌이 있고 난 뒤 치른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부터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뛰고 있다.
현재까지도 다 낫지 않은 상태다.

손가락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손가락 기사는 그만 써주셔도 된다”고 웃은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님께서 ‘축구 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 말씀하시더라. 걱정할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미안하고 저도 힘들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저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것에 불편하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태국과의 2연전에 대해서 손흥민은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경기를 뛰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상대가 동남아든 세계 챔피언이든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능력치가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홈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도 어찌 보면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했던, 약팀들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
그만큼 한국 축구도 더욱 발전해야 하고 많은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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