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보고 골프채 조르던 소년, 호블란처럼 웃는 프로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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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현이 2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텔레비전에 타이거 우즈가 나왔다.[사진=이동훈 기자]
골프 황제의 플레이에 한 소년이 매료됐다.
마침 어린이날(5월 5일)을 앞뒀다.
"나 골프채 사주세요." 대한골프협회(KGA) 국가대표 문동현이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2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 클럽하우스에서 문동현을 만났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회를 마치고,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에 출전 중이다.
문동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를 위해 성남서초로 전학 갔다.
그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텔레비전에 우즈가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였다.
우즈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골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물로 골프채를 졸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어린이용 골프채를 사주셨다.
나이키였고, 노란색 사각이었다.
처음부터 연습장을 다니지는 않았다.
골프를 아는 아버지를 따라 몇 번 따라갔고 그 길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승은 이승만이다.
호주 PGA 투어, 아시안 투어,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 바이닷컴(현 PGA 콘 페리) 투어 등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내에서는 김형태 감독이 봐 준다.
문동현은 "프로(이승만)님은 틀에 박힌 레슨을 하지 않는다.
선수의 스타일을 보고 잘 칠 수 있도록 해준다.
궁합이 잘 맞는다.
호기심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반대다.
정교하고, 일관성 있고, 기복이 적은 플레이를 추구한다.
지금은 버디만큼 보기도 많다.
일관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동현이 28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블랙록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3라운드에서 티샷 중이다.
[사진=AAC]
문동현은 제물포고 부설방송통신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사진=AAC]
1학년이던 지난해는 푸껫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봤다.
엘리트 선수로서 고민이 많을 시기다.
"아직은 도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고민 중이다.
학생으로 공을 칠지, 프로로서 공을 칠지 말이다.
내년에는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동시에 도전할 것이다.
"
"프로 턴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아마추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가 필수다.
상비군이나, 일반 아마추어는 의미가 없다.
뭐든지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 나이 때 다들 하는 고민 같다.
"
문동현은 더 어린 나이 때 승리욕이 강했다.
잘 안되면 펑펑 울었다.
이제는 한 단계 성장했다.
긍정적인 보완이다.
"이제는 대회가 없다.
개선할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체력 문제가 있다.
라운드는 문제없지만, 프로가 돼서 투어 한 시즌을 뛸 생각을 하면 길러야 한다고 판단했다.
"
그런 그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한국 선수는 최경주, 외국 선수는 빅토르 호블란"이라고 답했다.
호블란은 골프 아이돌로 언급되지 않는 인물이다.
"호블란은 웃는 모습이 좋다.
골프를 즐기는 것 같다.
나도 저렇게 재밌는 골프를 쳐보고 싶다.
나중에 팬이 생긴다면 팬들이 봐도 기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안 맞아도 웃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못 치고 웃는 선수가 아니라, 누가 같이 쳤을 때 '벽'이 느껴지는 선수 말이다.
"
아주경제=블랙록=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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