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태극마크’ 주민규 승선·이승우 제외...K리그 선수들의 엇갈린 희비

울산 HD 주민규가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 주민규(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
”

최근 컨디션이 좋은 K리그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23인을 선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주민규다.
2013년 지금은 해체된 고양 Hi에 입단한 주민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해 서울 이랜드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기량이 만개했다.
2019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 몸담았던 주민규는 출전 기회를 얻고자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제주의 승격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22골을 터뜨려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와 생애 첫 K리그1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2년 만에 득점왕을 되찾았다.
프로축구 40년 역사에서 윤상철(1990·1994년), 이기근(1988·1991년), 김도훈(2000·2003년), 데얀(2011·2012·2013년)에 이어 통산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유독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국가대표에 단 한 번도 선발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를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 동안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고 치켜세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비교해 12명이 달라졌다.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를 비롯해 정호연, 엄원상, 이명재, 권경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를 등한시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다른 선택을 보였다.
이 중에서 주민규, 정호연, 이명재는 국가대표 최초 발탁이다.

황 감독은 “K리그를 보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가 선발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55명 예비 명단을 정했고 2주 동안 걸쳐서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관전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원FC 이승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맹활약한 이승우는 끝내 제외됐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2021년 12월 프로축구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입단 첫해인 2022년 K리그1 35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0골 3도움을 올렸다.
올해는 2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한다.
2019년 6월 A매치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승우는 태극마크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황 감독은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어제(10일)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들과 미팅했을 정도로 이승우 선수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2선 조합,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위로를 건넸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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