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날 걱정하더라” 이숭용 감독이 돌아본 시범경기 개막 2연전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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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원성윤 기자] “나는 괜찮은데 선수들이 걱정하더라.”

SSG는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롯데에 2패를 당했다.
큰 점수차였다.
1차전은 1-6, 2차전은 5-13이었다.
투수들이 생각보다 난타를 당했다.
이숭용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말 그대로 시범경기였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단 의미였다.

이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대만에서 넘어오고 난 뒤 쉬지도 못하고 부산에 갔다.
차가 막혀서 6시간이나 걸렸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다른 감독님들은 이기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나는 테스트에 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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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이 특히 그랬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4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정규리그였으면 곧장 투수 교체가 나왔을 상황이었다.
이어 나온 이로운도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감독은 이런 상황을 묵묵히 지켜봤다.

그는 “(박)종훈이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좀 더 이겨내라는 의미로 계속 밀어붙였다”며 “(이)로운이도 볼이 굉장히 좋았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세트포지션 등 여러 상황에서 던지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래서 이닝 도중에 투입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개막전 2패를 당하자 선수들은 이 감독에게 “감독님, 힘내십시오”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이에 이 감독은 “나는 굉장히 또 다른 자신감이 오고 있다”며 “서로 걱정한다는 건 굉장히 큰 신뢰 효과”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추신수를 비롯한 팀 내 최선참부터 솔선수범하며 아침 운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 감독이 ‘자율 야구’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 감독은 “(추)신수나 (김)광현이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대우받을만한 선수들이다.
스스로 관리하는 게 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캠프 내내 웃고 손뼉 쳐준 건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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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강조하는 건 다름 아닌 선수로서 자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원팀’과 ‘프로의식’ 두 가지만 갖추면 친형 같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이게 어긋나면 너희가 무엇을 상상하든 더 무서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팀내 최선참인 추신수는 이 말을 곧장 알아챘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이 감독과 함께 걸으며 “이게 참 무서운 말인 거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시작한 새벽 운동에 선참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 것도 바로 자율야구가 주는 힘이었다.
책임감이 주는 막중한 무게감도 선수들이 알게 된 것이다.

시범경기 테스트는 이번 주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다음 주부턴 ‘경기모드’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프로는 100% 무조건 성적을 내야 된다”며 “2군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엔트리 짜는 데 좀 머리가 아프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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