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넓은데?’ 막 오른 ABS 시대, 투수의 ‘색다른’ 고충이 생겼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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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확실히 넓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변수는 변수다.
투수들에게는 ‘전에 없던’ 고충이 생길 법하다.
‘높이’ 때문이다.

투수들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낮게”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낮게 던져야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배운다.
높으면 맞기 때문이다.
아예 높게 던지는 ‘하이 패스트볼’이 있기는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구속-구위가 뒷받침해줘야 한다.

2024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일부러’ 높게 던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ABS 때문이다.
기존 관념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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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시범경기가 9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10일까지 주말을 맞아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았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이틀연속 매진(1경기 1만2000명)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관심은 ABS와 피치클락으로 쏠렸다.
피치클락은 전반기에는 시범 운영한다.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시간 단축 효과는 확실했다.

ABS는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 자체가 예전과 달라진 느낌이 ‘확’ 든다.
첫인상을 꼽자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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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는 홈플레이트 크기 43.18㎝에서 양옆으로 2㎝씩 더 잡았다.
47.18㎝가 된다.
단 2㎝인데, 체감상으로 더 넓다.

상하 기준은 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한다.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관건은 위쪽이다.
예전이면 볼이 될 것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9일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꽤 자주 보였다.
기계가 판정하니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높은 코스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의도적으로 존의 높은 코스를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인-하이 커터’가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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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수들의 ‘습관’이다.
삼성 원태인은 “타자마다 존이 다르다.
높은 코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게 또 쉽지 않더라. 낮게 던지는 쪽에 익숙해져 있다.
높은 공 제구가 오히려 어렵다.
빠져서 높게 가는 것과, 의도적으로 높게 던지는 것은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10년 넘게 ‘낮게’ 던지던 투수가 한순간에 높은 코스로 제구를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계속 의도적으로 높은 쪽을 보고 던지는 중이다.
캠프 평가전에서 계속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5선발 유력 후보인 이인복도 “높낮이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나는 투심이 주무기다.
투심은 낮게 던져야 한다.
이게 우선이다.
그러나 이것만 던진다고 될 일이 아니다.
불리할 것 같더라. 높은 공 공략이 중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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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낮게’는 기본이다.
어정쩡한 높이의 공은 장타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는 이쪽만 주의하면 됐다.
2024년은 아니다.
높은 코스 제구도 필수가 됐다.

이는 제구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의미다.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ABS 도입을 통해 ‘일관성’을 제외하고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효과인 셈이다.
투수들 앞에 색다른 과제 혹은 빡빡한 숙제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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