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3위’ 정관장이 꿈꾸던 봄의 반란 … ‘초대형 변수’ 이소영 부상에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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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이소영(오른쪽)이 동료 염혜선과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언더독의 반란’이 성사될까.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은 7년 만의 봄배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7일 GS칼텍스전 승리와 함께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그 승리로 4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도 10점으로 벌리며 여자부 최초 준플레이오프(3·4위 승점 3점차 이하 시 개최) 가능성도 삭제시켰다.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다투는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 중 한 팀과 플레이오프(PO)부터 봄 축제를 즐기게 된다.

최근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다.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하는 중이다.
시즌 잔여 2경기마저 모두 이기면, 2008∼2009시즌 기록한 프랜차이즈 최다 8연승까지 넘어설 수 있는 파죽의 상승세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1,2위 팀을 모두 잡아낸 연승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흥국생명전은 3-1, 2일 현대건설전은 3-2로 각각 승리했다.
최종 맞대결 쾌승으로 봄배구 반란을 일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최근 2연패를 당하기도 했고, 흥국생명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는 등 경쟁팀이 주춤하는 것도 반가운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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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이 발목 부상을 당하고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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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이 코칭 스태프에 업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대로면 정관장이 가장 무섭다”라는 이야기가 배구계에 심심치 않게 들려온 이유다.
하지만 초대형 악재가 정관장을 막아 세운다.
‘캡틴’ 이소영의 부상 소식이다.
7일 GS칼텍스전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왼 발목을 접질리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아이싱 치료를 받던 그는 경기 종료 후, 스태프 등에 업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끝내 이탈을 피하지 못했다.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이다.
즉각적인 수술을 피한 게 유일한 위안이지만, PO 출전을 확신할 수 없다.
PO 1차전은 22일에 열린다.
부상으로부터 경기까지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하다.

이소영은 정관장의 핵심 자원이다.
직전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았던 그는 올 시즌 4라운드부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26경기 215득점 공격 성공률 37.95%, 리시브 효율 43.80% 등으로 공수 안정감을 불어넣어 봄배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정관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바로 그 이소영이 없는 코트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는 강력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정관장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맛보는 PO 무대인 만큼 투지를 불사르는 중이다.
일단 정관장은 대체 자원 박혜민 카드로 남은 시즌을 치르며 봄 배구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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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이소영(오른쪽)이 고희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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