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 1년 차에 봄배구 성공, 변화 받아들인 OK금융그룹의 변화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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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OK금융그룹은 분명 달라졌다.

OK금융그룹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했다.

적지에서 승점 3을 더한 3위 OK금융그룹은 55점을 기록하며 봄배구로 가게 됐다.
4위 삼성화재(48점)와 5위 한국전력, 6위 현대캐피탈(이상 47점)에 여유롭게 앞선다.
잔여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최소 준플레이오프에는 나설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로 갈 가능성도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누릴 수 있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이번시즌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체제로 거듭났다.

색깔의 변화는 확실했다.
오기노 감독은 “범실이 적은 배구”를 외치며 OK금융그룹에 새로운 스타일을 입혔다.
지난시즌 OK금융그룹은 36경기에서 929회의 범실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5.8회에 달했다.
이번시즌에는 34경기에서 613회로 경기당 평균 18.02회로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서브 범실 횟수가 경기당 16.55회에서 9.64회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세트당 서브 득점이 1.471에서 0.752회로 절반 정도 내려갔지만, 이 약점은 블로킹, 수비로 만회했다.

지난시즌 OK금융그룹의 블로킹은 세트당 2.074회였다.
이번시즌에는 2.31회로 상승했다.
유효블로킹도 세트당 2.58회에서 3.62회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동시에 디그는 세트당 7.787회에서 9.186회로 확실히 많아졌다.

달라진 색깔을 무기로 OK금융그룹은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전반기에 주춤했던 레오가 후반기에 살아나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에 관해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아가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기에는 분배를 강조했던 오기노 감독은 후반기 들어 레오의 활용 폭을 넓혀 실리를 챙겼고, 결국 안정적으로 3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오기노 감독은 “이렇게 많이 이길 줄 몰랐다.
지난시즌에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지금 순위, 승점을 즐기길 바란다.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의 의식이 달라졌다.
한 팀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새로운 조직, 시스템, 공격 방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스태프 등 지난시즌의 부담을 원동력으로 안고 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봄배구로 가는 OK금융그룹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곽명우는 “오늘까지만 좋아하겠다.
남은 두 경기를 잘 마무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레오도 “지금도 중요하지만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다.
팀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
실력과 경험이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봄배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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