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불펜의 시간’이 다가온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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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불펜의 시간’이 다가온다.
삼성라이온즈가 그렇다.

‘제26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김유원 작가의 「불펜의 시간」(2021)에는 프로야구 선수인 중간계투 권혁오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투수를 대거 영입하며 지난 시즌 약했던 중간계투진을 탄탄히 보강했다.
지난해 삼성은 불펜진 평균자책점 최하위(5.16)를 기록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타 구단보다 기민하게 움직여 알짜배기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삼성은 KT에서만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투수 김재윤과 키움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 양현을 영입했고 KBO리그에서만 통산 400세이브를 올린 ‘끝판대장’ 오승환을 붙잡았다.

삼성은 지난해 5회까지 앞서다가도 ‘불펜 방화’로 진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724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알차게 보강해 이제는 역전패할 확률을 줄일 시간이 왔다.
김유원 작가가 책 속에서 그린 세계처럼 삼성에게 ‘불펜의 시간’이 찾아오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김 작가는 삼성의 ‘찐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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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 이글스는 ‘선발의 시간’을 즐길 차례다.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만 통산 78승을 올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영입은 세간의 화제를 한 순간에 한화에 집중시켰다.
지난 7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류현진은 3이닝 동안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이미 지난해 훌쩍 성장한 투수 문동주가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한화로선 류현진의 가세로 단숨에 ‘4강’ 후보로 분류됐다.
1선발 류현진, 2선발 펠릭스 페냐, 3선발 리카르도 산체스, 4선발 문동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쉬어갈 곳이 없어 보인다.

2018년 이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가 ‘류현진 효과’에 힘입어 6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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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였던 키움히어로즈는 ‘유망주의 시간’을 갖는다.

2년간 착실히 유망주를 키운 뒤, 2026년부터 본격 왕좌 쟁탈전에 합류한다는 게 구단의 계획이다.
키움은 올 시즌에 앞서 신인을 14명이나 선발했는데,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지피고 있다.

키움으로부터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된 신인 투수 전준표가 전투적인 투구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또 다른 신인 김윤하 손현기 이재상 김연주 고영우 등도 반짝였다.

신인 말고도 2년 차 신예 투수 박윤성이 긴 재활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키움 구단 내부에선 박윤성을 ‘비밀병기’라 부를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4년 차 내야수 김휘집과 투수 장재영도 매해 성장하며 팀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이 향후 2년간 성장세를 거듭하면 키움도 다시 대권을 노려볼 전력이 된다.
2026년엔 ‘에이스’ 안우진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8위 삼성, 9위 한화, 10위 키움이 각각 장·단기 계획을 세우고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계획대로 운영을 잘해서 반등에 성공할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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