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하게 돼 영광” 드림매치 2루타 그리고 투런포, 한화 뉴 캡틴 장전 완료 [SS대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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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 기자] 정말 고대했다는 듯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 최고 투수와 상대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렸고 경기 후 이를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한화 뉴 캡틴 채은성(34)이 다시 한 번 강렬한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채은성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어웨이 유니폼 팀 4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홈팀 선발 투수인 류현진과 맞대결에 임했고 2회 류현진을 상대로 몸쪽 공에 2루타를 날렸다.

류현진 특유의 몸쪽을 파고드는 공을 공략한 채은성은 일찍이 류현진과 맞대결을 고대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캠프를 마치고 “동경의 대상인 현진이 형의 공을 경험해보고 싶다.
1군에 올라왔을 때 미국에 있으셨기 때문에 정말 궁금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2루타를 친 후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어웨이 유니폼 팀이 선취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으로 정한 7회 채은성이 좌측 담장을 라인 드라이브로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3-0으로 승리했다.
채은성의 원맨쇼가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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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채은성은 “다른 느낌은 없었다.
처음 보는 투수라서 정말 경기처럼 신중하게 타석에 임했다.
지금 류현진 선배의 공을 평가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저 TV에서 보던 선배와 대결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2009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2014년 처음 1군 무대에 올랐다.
채은성이 1군 그라운드에 오른 시점에서 류현진은 LA 다저스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빅리거였다.
채은성 말대로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류현진은 그라운드가 아닌 TV로만 볼 수 있는 투수였다.

그래서 청백전 대결을 바랐고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류현진에게 2루타, 경기 막바지 정이황에게 투런포로 이날 류현진과 문동주에게 집중된 관심을 자신에게 돌려놓은 채은성이다.

류현진 또한 마냥 싫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채은성에게 맞은 2루타를 두고 “안 봐주더라. 역시 좋은 선수, 좋은 타자다.
재미있는 타석이었다.
이제 채은성 선수와 같이 잘해야 한다”며 동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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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은 일찍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4월 타율 0.319 4홈런 20타점 OPS 0.870으로 활약하며 팀이 기대했던 해결사가 됐다.
한화 데뷔 시즌 23홈런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렸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점은 채은성을 통한 후배 선수들의 성장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루틴을 중시하는 채은성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시환이 잠재력을 터뜨렸다.
캠프부터 채은성과 함께 운동한 효과가 나왔고 채은성을 통해 타석에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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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이 이적 2년차인 채은성에게 주장 완장을 전한 데에는 채은성의 기량은 물론 기량 외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

한편 채은성을 포함한 한화 선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ABS)을 경험했다.
채은성은 ABS에 대해 “ABS는 선수들 신장에 따라 정해진다고 하는데 하이존은 확실히 높다고 생각했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게 있었다.
오늘 3구 안에 승부를 해서 사이드 쪽은 잘 모르겠지만 높은 쪽은 ‘이런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시범경기 동안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수 최재훈은 “존이 넓어진 느낌이지만 적응하면 크게 문제없겠다는 생각이다.
볼인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 콜이 되는 공이 몇 개 있었다.
일관성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포수 입장에서 투수들과 잘 대비해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화 청백전은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총 7만997명이 시청하며 구단 자체 생중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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