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에 ‘도전장’ 이민성 감독과 흥미로운 첫 맞대결, 첫 승 향한 제주와 대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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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하나의 목표를 위해 뛰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마주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이민성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맞대결한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은 각별한 사이다.
김 감독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 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좌했다.
좋은 기억도 많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0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시즌 수원FC 사령탑이 된 김은중 감독까지 세 명의 지도자가 당시 ‘원 팀’으로 함께했다.

이 감독은 2021년 김 감독 품을 떠나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지도자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2022년 대전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벌써 K리그 4년 차로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이 K리그 무대에 안착한 사이 김 감독이 복귀했다.
2017년 광주FC 시절 이후 무려 7년 만에 ‘리턴’이다.
자연스럽게 ‘김학범 사단’ 멤버 간의 맞대결이 이번시즌 K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시작이 바로 제주와 대전의 맞대결이다.

인연을 뒤로하고, 승부의 세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서로를 넘어야 한다.
김 감독도, 이 감독도 물러설 수 없다.

두 팀의 상황이 비슷하다.
제주와 대전 모두 기업구단이고, 규모가 비슷하다.
목표도 유사하다.
파이널A,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적지로 정했다.

제주와 대전 모두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강릉, 대전은 전주 원정에서 지지 않고 버티는 데 성공했다.
온도 차는 있다.
제주는 선제골을 내준 후 동점을 만들어 승점까지 획득했다.
반면 대전은 우승 후보 전북 현대를 상대로 1-0으로 앞서다가 막바지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시즌 초반에는 첫 승이 나오는 시점이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자칫 늦어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반면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 승점 3을 획득하면 상승세에 올라탈 여지가 생긴다.

공교롭게도 사단의 막내인 김은중 감독의 수원FC가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으며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다.

이번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뜨거운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한 경기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패턴이 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대전 모두 서로를 넘어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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