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출발’ 이정후, ‘롤모델’ 이치로처럼…신인왕+GG+SS ‘싹쓸이’ 꿈 아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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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의 롤모델은 스즈키 이치로(51)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ML)에서도 ‘최고’ 소리를 들었다.
빅 리그 시작이 2001년이다.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23년이 흘러 이정후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1300만 달러(약 150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5경기에 출전해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1홈런 3타점, 출루율 0.533, 장타율 0.769, OPS 1.302를 치고 있다.

물론 표본 자체가 작다.
그러나 출발이 좋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의 출발이 환상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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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타에 주목했다.
입단 당시 물음표가 붙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홈런 1개, 2루타 1개를 쳤다.
홈런의 경우 타구 속도가 시속 109.7마일(약 176.5㎞)에 달했다.
최소한 ML 평균은 된다는 분석.

기본적인 수비도 좋다.
잠재적인 골드글러브 후보라 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가 일품이다.
KBO리그에서는 증명이 끝났다.
미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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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23년 전으로 돌려보자.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한 타자가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이치로다.
시범경기부터 좋았다.
6경기에 나서 타율 0.476, OPS 1.093을 쳤다.

시즌에서 ‘대폭발’했다.
157경기,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출루율 0.381, 장타율 0.457, OPS 0.838을 쐈다.
무려 242안타를 날렸다.
아메리칸리그 타율-도루-최다안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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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에 선정됐고, 시즌 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다.
MVP까지 동시에 석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품었다.
외야수 중에 가장 수비 잘하는 선수이면서 공격도 가장 좋은 선수가 됐다.

이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도 품었다.
실버슬러거는 두 번 더 받았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10년’을 보냈다.
이후 기량 하락이 있기는 했지만, 2019년까지 빅 리그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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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예전부터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았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는 선수. ‘만능’이다.
상대적으로 파워가 부족한 점도 비슷하다.
대신 정확도로 커버하고도 남는다.

나아가 이정후는 중장거리 타자로서 장타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홈런 한 방으로 인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20홈런 시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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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이번 비시즌 이정후 영입에 1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가장 크게 지갑을 연 선수다.
이정후가 이치로처럼 리그를 ‘씹어먹는’다면, 오히려 투자한 돈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까지 ‘싹쓸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화려한 시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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