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꿈꾸는 배지환, ML 시범경기 ‘꿈틀’… 주전 향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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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안타를 기록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텝업이 필요한 시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하는 배지환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지난달 출발을 알린 MLB 시범경기에서 침묵을 지키던 그의 방망이가 조금씩 살아난다.
3월 4경기 중 3경기서 안타를 생산해냈고, 전매특허인 빠른 발까지 살려 도루도 2개를 적립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73(11타수 3안타)이지만, 이달에만 0.429(7타수 3안타)로 달려나간다.

직전 2023시즌은 그의 가능성을 엿본 한해였다.
빅리그 데뷔 2년 차 만에 111경기에 출전했다.
2022시즌 10경기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유의미한 수치 상승을 일궜다.
부상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번 빅리그 무대에 얼굴을 비췄다.
그를 향한 구단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성적표는 화려하지 않았다.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에 그쳤다.
2022시즌 트리플A에서 남긴 0.289(419타수 121안타)라는 준수한 타격 수치를 고려해볼 때,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리드오프로도 27경기나 낙점받았지만, 출루율이 0.296에 머무른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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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2루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해가 도약의 시즌이 돼야 하는 이유다.
수비나 주루만큼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수비에서는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성이 최고의 장점이다.
지난 시즌 2루수로 64경기(56선발) 465⅓이닝, 중견수로도 62경기(33선발) 336⅔이닝을 뛰었다.
소화이닝은 적지만 유격수, 좌익수에도 배치된 적이 있다.

베이스러닝은 그가 가진 최고의 능력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정평이 났던 빠른 발은 MLB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베이스 크기 확대 변화와 맞물리는 시너지 효과까지 누렸다.
시즌 24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도루성공률은 72.7%를 찍었다.

그를 제외하면 피츠버그에서 20도루에 닿은 선수도 없다.
리그 도루 성공률이 역대 최고치(80.2%)를 찍고, 경기당 도루 시도도 급증하는 등 발야구가 완벽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배지환의 팀 내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물론 주전 자리는 확신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책임감이 커진 만큼 다짐은 남다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결혼식을 올리며 가정을 꾸렸기 때문.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야구장 안에서 반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배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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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메이저리그 2024시즌 준비를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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