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맹폭’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 SF가 그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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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내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심상치 않은 출발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이정후가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실전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시작으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매번 안타를 때려냈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시원한 솔로 아치까지 그려냈다.
시범경기 타율은 이날 기준 0.462(13타수 6안타)까지 올라갔다.

출발이 좋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이정후는 무려 KBO리그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으로 역대 1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빛나는 최고의 교타자다.
매 시즌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고 리그 타격왕 2연패(2021~2022년)까지 일궜다.
샌프란시스코가 주목한 점이 바로 그가 갖춘 한국 최고의 타격 재능이었다.

물론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무게감이 달라질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매 순간 빅리그 로스터에 있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KBO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속구들도 수없이 만나야 한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에게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는 이유다.
그렇다고는 해도 시범경기 초반부터 보여주는 빠른 적응세와 활발한 움직임은 정규시즌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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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범경기에 출전한 이정후가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이 일찌감치 이정후를 붙박이 중견수로 점찍은 이유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외야는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이클 콘포토-마이크 야스트렘스키만이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지만, 각각 타율 0.239-0.233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나머지 인원은 부상에 허덕이거나 플래툰 자원으로 쓰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노출했다.
주전으로 낙점된 중견수 이정후가 그 불확실성을 지워줄 예정이다.

빈약했던 팀 리드오프 자리를 채우는 것도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리드오프 타율 0.263으로 리그 19위에 그쳤다.
콘택트에 일가견이 있는 이정후가 중책을 안은 이유다.
KBO리그 통산 출루율도 0.407에 달하는 만큼, 직전 시즌 팀 리드오프 출루율(0.362·7위)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범경기 총 15타석에서 삼진 1개에 그치며 출루율 0.533을 찍고 있다.

여러모로 기대감이 치솟는다.
그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될 정규시즌 개막전은 29일에 펼쳐진다.
상대는 절친한 선배 김하성이 포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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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SNS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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