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5명 꽉 들어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일절 매치’, 승자는 클러치 결정력 앞선 대한항공이었다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022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체육관 네이밍을 그의 이름을 따와서 지었다.
유관순 열사의 ‘천안 아우내 만세 운동’을 비롯해 전국적인 만세 운동이 벌어졌던 1919년 3월1일의 3.1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2023~2024시즌 전까지 삼일절에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6경기로, 현대캐피탈은 ‘삼일절 매치’에서 3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2006년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을 만나 3-0으로 이겼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진 3년 연속 삼성화재를 만나 모두 패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삼일절 매치의 승률을 5할로 끌어올렸다.
17092801207057.jpg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남자 프로배구 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유관순체육관에서의 ‘삼일절 매치’로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라이벌 맞대결에다 삼일절 매치까지 의미를 더하면서 이날 유관순체육관은 3475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올 시즌 남자부 네 번째 매진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이지만, 올 시즌 처지는 천양지차로 벌어져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며 통합우승 4연패를 향해 순항중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끝에 지난해 12월21일 9시즌째 팀을 이끌어온 최태웅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최 감독 경질 후 선수단의 각성 및 포지션 적응이 이뤄지며 10승4패의 급상승세를 타며 봄배구 진출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2위 우리카드의 추격을 막아내기 위해, 최대 네 팀이 참전하고 있는 봄배구 진출 티켓 경쟁전을 위해 저마다의 이유로 승리가 절실했던 두 팀의 맞대결은 세트마다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현대캐피탈이었다.
경기 전 진순기 감독대행은 “강한 서브로 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선수의 세트 플레이를 견제할 수 있다”고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효과적으로 흔들며 블로킹을 4개나 솎아냈다.
21-19로 앞선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주장 문성민이 강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어 곽승석의 넷터치 범실과 곽승석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게 만든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17092801211731.jpg
1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도 초반을 밀어붙이며 2~3점 리드를 잡아났다.
결국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소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트 초반엔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무라드에서 임동혁으로 교체했고, 10-13 열세 상황에선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 자리를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바꿨다.
이후 추격적을 개시해 19-19 동점을 만들었고, 22-22에서 정한용의 중앙 후위공격을 성공시킨 뒤 김민재가 아흐메드의 라이트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면서 24-2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24-23까지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허수봉이 정지석의 다소 길었던 리시브를 토스하던 유광우의 공을 건드리며 블로킹 오버넷 판정을 받으며 다소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코칭스태프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3세트도 초접전 양상이었다.
세트 중후반까지 대한항공이 20-16으로 넉넉히 앞섰지만, 정지석의 서브범실과 최민호의 연속 블로킹, 허수봉의 서브가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의 몸에 꽂히는 결정적인 서브득점까지 터져나오며 현대캐피탈이 기어코 20-20 동점을 만들어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결정력은 대한항공이 한 수 위였다.
임동혁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두 점차 리드를 잡아낸 대한항공은 24-23에서 세터 유광우가 김규민의 속공을 선택했고, 김규민의 속공은 다소 빗맞았지만,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히며 3세트도 대한항공의 차지가 됐다.
17092801216051.jpg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를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나가며 조기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3세트까지 잘 싸우고도 세트 스코어 1-2로 밀린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앞선 세 세트의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23 25-15)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67(22승11패)가 되며 2위 우리카드(승점 60, 20승11패)와의 승점을 7까지 벌렸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챙기더라도 순위가 역전되진 않는다.
대한항공이 선수 수성에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다.
17092801221367.jpg
2세트 초반부터 주 공격수 역할을 해낸 임동혁이 팀내 최다인 17점을 몰아쳤고, 정한용이 11점, 김규민과 정지석이 각각 10점을 보탰다.
선발 멤버 중 절반을 바꿔도 일정한 경기력을 구현해내는 대한항공의 뎁스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4(14승18패)에 그대로 머물며 3위 OK금융그룹(승점 52), 4위 한국전력(승점 47), 5위 삼성화재(승점 45)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승패마진이 5할이 넘는 나머지 세 팀에 비해 승패마진이 ?4인 현대캐피탈로선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승률 5할을 채울 수 있다.
승점이 동률이 될 경우엔 승패로 순위를 따지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에겐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봄배구 진출을 결정짓는 벼랑 끝 승부다.
천안=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072 / 974 페이지
  • [포토]음포쿠의 파울에 넘어지는 안데르손(인천-수원FC…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6536 추천 0 비추천 0

    수원FC 안데르손(왼쪽)이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인천 음포쿠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2…

  • [포토]인천 박승호의 돌파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648 추천 0 비추천 0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오른쪽)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수원FC 이용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

  • [포토]돌파 시도하는 인천 박승호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663 추천 0 비추천 0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오른쪽)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수원FC 이용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

  • [포토]공 걷어내는 수원FC 정승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144 추천 0 비추천 0

    수원FC 정승원(왼쪽)이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인천 박승호에 앞서 공을 걷어내고 있다. …

  • [포토]슛하는 인천 김동민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979 추천 0 비추천 0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민이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2024. 3. 2. 인천 | …

  • [포토]인천 김동민의 슛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950 추천 0 비추천 0

    인천 유나이티드 김동민이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2024. 3. 2. 인천 | …

  • [포토]권한진과 몬레알의 공중볼 다툼(인천-수원FC)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7319 추천 0 비추천 0

    인천 유나이티드 권한진(오른쪽)이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수원FC와 경기에서 수원FC 몬레알고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 개막전 완승, 그래도 ‘불만족’ 광주 이정효 감독 “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381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승리하고도 마냥 웃지 않았다.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 "키 180㎝· 명문대 출신"…日 언론이 추정한 오타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736 추천 0 비추천 0

    미국 메이저리거(MLB) 슈퍼스타인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9·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깜짝 결혼 발표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일본 매체가 …

  • 최고 구속은 139㎞였지만…류현진의 공은 “다르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511 추천 0 비추천 0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느낌이 다르다.” ‘괴물’ 류현진(한화)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

  • 우승 허기진 최혜진·고진영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552 추천 0 비추천 0

    최혜진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16회 HSBC 위민스…

  • 막막했던 핵심 불펜 이탈, 캠프 끝나니 희망···그 중…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97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시작은 막막했는데 이제는 기대가 더 크다. LG가 필승조 이탈에 따른 불펜 걱정을 캠프를 통해 풀어냈다…

  • [SW인터뷰] 컨디션 최고…한현희가 ‘다시’ 공 던지는…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287 추천 0 비추천 0

    사진=이혜진 기자 “공 던질 때 가장 행복합니다.” 사이드암 한현희는 2023시즌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시절…

  • 이정후, 아버지 앞에서 안타…3G 연속 안타 행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059 추천 0 비추천 0

    사진=AP/뉴시스 벌써, 뜨겁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2일…

  • 2연패 탈출 노리는 KCC 전창진 감독 “배스에 줄 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2 조회 827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부산=이웅희기자] 부산 KCC가 홈에서 상승세의 수원 KT를 상대로 2연패 탈출을 노린다.KCC 전창진 감독은 2일 부산 사직실…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