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도, 올림픽 예선도 쉽지 않다…삐끗하면 두 마리 토끼 놓칠 수도, 황선홍 감독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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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두 마리 토끼 잡기.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맡겨진 무거운 임무다.

황 감독은 3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A대표팀을 담당한다.
임시로 태국과 2연전을 지휘하는데 난이도를 쉽게 볼 수 없다.

당장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치른 말레이시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2위로 태국(101위)보다 낮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총출동했지만 접전 끝에 승리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도 쉽게 이기지 못한 팀이 태국에 낙승하리라고 예상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태국은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조별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겨우 이긴 팀이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게다가 21일 첫 경기는 서울에서 열리지만, 2차전은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동남아시아 원정은 늘 힘들다.
3월의 방콕은 덥고 습하다.
잔디도 변수다.

팀 내부도 복잡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봉합했지만, 사건 이후 처음으로 소집하는 만큼 환기가 필요하다.
임시라도 팀을 맡은 황 감독이 팀의 공기를 바꿔줘야 하는 것이다.
국내 감독이 유럽에서 뛰는 개성 강한 선수를 다루는 건 쉽지 않다.

만에 하나 태국전에서 미끄러지면 6월 2연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황 감독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하다.

더 큰 부담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으로 향한다.
황 감독의 본업은 올림픽팀 사령탑이다.
올림픽팀은 4월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 성격의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3월은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파악하면서 스쿼드를 꾸려야 한다.
황 감독은 이 시간을 A대표팀에 할애해야 한다.

황선홍호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를 기록하면 아프리카 대륙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문제는 조별리그부터 험난하다.
한국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중국과 B조에 속했다.
일본은 동아시아 라이벌이다.
아랍에미리트와 중국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다른 조도 쟁쟁하다.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이 본선행을 노린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결국 결과가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판단할 것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모두 승리하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선택은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놓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황 감독 개인에게 전가할 수 없는 책임을 협회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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