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과 계약해지… “분위기 쇄신 및 차기 시즌 빠른 준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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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짧은 도전 끝에 한국을 떠난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28일 ”조 트린지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트린지 감독은 구단의 제3대 감독이다.
초대 김형실 감독, 제2대 아헨 킴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매끄러운 부임은 아니었다.
아헨 킴 감독이 지난해 6월 개인 사유로 인해 갑자기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급하게 감독 자리에 앉게 됐다.

타 감독들에 비하면 짧은 시간 내에 팀을 만들어야 했던 그다.
결국 탈이 났다.
비시즌 박정아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하고, 검증된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를 품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으나, 팀 성적은 바닥을 쳤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23연패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경기 외적으로도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의 팀 내 후배 괴롭힘 사건이 터지는 등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치른 페퍼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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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선수단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계약 해지 결단을 내린 배경이다.
구단은 “침체된 구단 분위기 쇄신 및 다음 시즌에 대한 빠른 준비를 위해 고심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는 이경수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경수 코치는 초대 김형실 감독이 2022∼2023시즌 초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이후에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 전력이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벌써 2번째 감독 대행을 수행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구단은 “조속히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해 팀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트린지 감독과 함께 한 날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와 그의 가족들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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